[더퍼블릭=김미희 기자]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으로 가상화폐 시장이 랠리를 보이면서 자금이 빨려들어가고 있다. 이에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또한 돈방석에 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는 원화 마켓에서 일반 주문 시 0.05%, 예약 주문 시 0.139%의 거래 수수료를 각각 부과하고 있다.
거래 규모에 비례해 회사가 챙기는 수수료도 늘어나는 구조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업비트를 통한 가상자산 거래는 12일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24시간 동안 총 22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천문학적인 규모로 추산된다.
업비트 한 곳에서 하루 새 오간 거래대금이 전날 유가증권시장(10조8천640억원)과 코스닥시장(6조8천720억원)을 합한 것보다도 훨씬 많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국거래소(KRX)를 능가하는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한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일어난 것이다. 다만 가상화폐 시장의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최근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 사행성이 짙은 가상자산을 상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코인은 선거, 스포츠 등 자체 온라인 베팅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거래소들이 자사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코인을 상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드리프트(DRIFT)’ 코인은 지난 8일 업비트 원화 거래소에 상장했다. 이 코인은 조세회피처로 흔히 등장하는 케이맨제도에서 지난 5월 발행된 코인으로 자사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베팅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리프트가 운영하는 온라인 베팅은 스포츠, 선거, 가상자산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다. 승부예측을 하고 스테이블 코인(달러와 가치가 연동된 가상자산) 또는 가상자산을 걸면 결과에 따라 베팅 금액을 얻거나 잃는 형식이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는 사실상 온라인 사설 도박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특히 코인이 거래되고 있는 업비트에서는 이 같은 사행성에 대한 주의나 안내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업비트 내에서 제공하는 코인 정보에는 드리프트 코인이 트레이드, 대출·대여, 보상(리워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돼 있을 뿐 베팅에 대한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가상자산 설명서인 백서에도 드리프트의 베팅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담겼지만, 거래소는 이를 투자자에 알리지 않았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드리프트의 전체 거래량의 20%가 국내 업비트에서 나왔다.
한편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업비트 관계자는 “거래 지원하기 전에 드리프트 거래지원이 현행 법규 위반인지 여부에 대한 법률 검토를 모두 마쳤고 위법사항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가상자산 드리프트 전체 사업에서 BET(온라인 베팅)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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