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류정민 기자] 오리온 3세가 임원으로 승진한 가운데 최근 몇 년간 식품 업계에서 이뤄지는 오너 일가 3세들의 초고속 승진이 화두가 됐다.
27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담서원 오리온 상무는 화교 출신의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 부부의 장남으로, 2021년 7월 경영지원팀의 수석부장으로 그룹에 합류한 이래 1년 반 만에 인사 발표를 통해 경영관리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35세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담 상무는 이미 10대 시절부터 재계에서 주목받는 인물이었다.
그는 10대 시절부터 ‘미성년 주식 부자’라는 타이틀을 얻었으며, 현재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 지분 각각 1.22%, 1.23%를 보유하고 있다.
담 상무는 올해 오리온그룹이 해외법인을 통해 인수한 리가켐바이오의 사내이사로서 활동 영역을 넓히며 수억원의 보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유업의 김오영 전무와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의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 등 다른 식품업계 오너 일가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초고속 승진이 가능한 배경에는 ‘부모찬스’라 불리는 가문 내 영향력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그룹에서는 보통 오너 일가 자녀가 입사 후 성과를 쌓거나 경영 수업을 받으며 능력을 검증받는 과정을 거치나, 식품 업계에서는 검증 절차 없이 짧은 시간 내에 고위직으로 승진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기업 내에서 능력 검증 과정을 철저하게 거치지 않으면 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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