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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숲] 민물가마우지에게서 ‘저어새 번식지 지키기’ 보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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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동유수지 큰섬, 민물가마우지 대처 방안 연구 중 맹금류 연(鳶). /사진=권인기
▲ 남동유수지 큰섬, 민물가마우지 대처 방안 연구 중 맹금류 연(鳶). /사진=권인기

늦가을, 인천 남동유수지는 새로운 주인들을 맞이하느라 분주하다. 지난 늦은 봄 떠났던 기러기와 오리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큰기러기, 혹부리오리, 물닭, 청둥오리, 쇠오리, 황오리들이 번식지에서 있던 일들을 서로 이야기하는 듯 꽤 시끌벅적하다.

저어새가 남동유수지에 찾아오면 반가움보다 걱정이 앞선다. 금요일 겨울철새 현장교육을 앞두고 아침 답사를 하던 교육활동가께서 저어새가 8마리가 있다고 말한다. “에고, 아직도 안내려 간 걸까? 다음 주면 추워진다는데.”

저어새들이 떠난 남동유수지 두 섬에는 아직도 민물가마우지들이 섬을 차지하고 있다. 독자 분들이 알고 계시듯 지난 9월부터 작은섬에서 ‘민물가마우지에 대한 저어새 번식지 보전 연구 방안 찾기’에 대한 연구 실험을 하는 중이다. 작은섬에 민물가마우지가 앉지 못하는 지지대를 설치 등 다양한 설정을 한 후 관찰하면서 그 대처방안을 찾는 실험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적은 수의 민물가마우지에는 효과가 있으나 300마리 이상의 민물가마우지가 남동유수지를 찾아올 경우는 효과적이지 않았다. 인천시 저어새 생태학습관 등은 회의를 거쳐 또 다른 연구에서 효과가 있던 방법으로 큰섬에 맹금류 연을 긴 장대에 달아 민물가마우지에 대한 영향과 지금 찾아오는 겨울철새들의 반응을 체크하고 있다.

설날도 아닌데 연이라니? 연구자들이 다양하고 적극적인 연구를 못 하는 이유가 궁금할 것이다. 현재 멸종위기야생생물І급인 저어새가 민물가마우지로부터 받는 피해에 대해 연구자들이 개입할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종간의 경쟁에 사람의 개입을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민물가마우지의 생태적 영향 파악 및 관리대책 수립 연구'(국립생물자원관)를 보면, 우리나라는 어족자원에 대한 어민들의 경제적 대책에 초점이 맞춰있다. 미국은 쇠가마우지에 대한 환경영향의 범주 규정 가운데 멸종위기종이 규정되었고, 피해 영향에 ‘조류의 중요 서식지에 대한 가마우지의 악영향(서식지 파괴, 추방, 둥지경쟁) 감소’도 포함된다. 철새조약법(1918년)을 근거로 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사례도 있다.

남동유수지는 한때, 전 세계 300마리도 채 안되던 저어새를 6988마리까지 늘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곳이다. 또한 지난 15년 동안 여러 위기 속에서 저어새의 번식과 서식지를 지키고자 노력한 국민의 역사가 있는 장소이다. 장마철 섬 잠김, 너구리 피해, 보툴리즘 중독, 낚시 바늘과 줄에 죽어가는 저어새 피해 그리고 민물가마우지 번식에 따른 번식률감소와 번식 실패 등.

이 모든 일이 발생하고 대처 할 때 마다 매번 등장하는 말은 ‘재난방지시설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저어새들이 보호받을 근거가 없다’라는 말이다. 천연기념물,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의 위기종,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І급 등 모두들 중요하다고 정해 놓았지만 매년 300마리가 넘는 어린새를 키워내는 중요한 번식지를 보전하는 법적인 보호막은 이곳에 없다.

남동유수지 저어새섬을 지키는 우리들의 보전활동이 당연한 것처럼 남동유수지가 저어새와 사람들을 모두 보호할 수 있는 특별한 법적 제도 지정이 필요하다. 남동유수지를 방문하는 외국인이 늘고 있고 람사르 지역인지 습지 보호구역인지 물어 오는데 질문에 답변할 때마다 부끄럽다. 저어새를 지키기에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 김미은 저어새 생태학습관 사무국장
▲ 김미은 저어새 생태학습관 사무국장

/김미은 저어새 생태학습관 사무국장

인천일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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