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초점] 싱크홀 발생한 사상-하단선과 마린시티 개발사업의 ‘평행이론’

포인트경제 조회수  

[포인트경제] 부산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1공구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고의 원인으로 ‘지하 매설물로 인한 시공방법 변경’이 지목된 가운데, 마린시티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평행이론’이라고 해도 무방할만큼 사상-하단선 공사와 마린시티 홈플러스 부지 업무시설 개발사업에 놀랍도록 많은 부분에서 공통점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상-하단선(1공구) 공사와 마린시티 홈플러스 부지 공사를 둘러싼 공통점을 정리한 표.(정리=정선 기자)
사상-하단선(1공구) 공사와 마린시티 홈플러스 부지 공사를 둘러싼 공통점을 정리한 표.(정리=정선 기자)

지난 26일 제니스 비대위와 해원초등학교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마린시티 주민들은 부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마린시티에서 동시에 진행중인 51층(지하8층) 업무시설과 73층 초고층 실버타운 개발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사상하단선 공사를 진행하며 상황에 따라 공법을 변경한 주체는 시공사였고 그 결과 생명을 위협하는 싱크홀이 발생했다”면서 “사상하단선의 시공사는 SK에코플랜트로, 이는 해운대 홈플러스 부지 시공사”라고 주장했다.

포인트경제가 정리한 바에 의하면 사상하단선 공사와 마린시티 업무시설 공사 사이에는 마치 ‘평행이론’같은 공통점이 여럿 보인다.

먼저 위의 주장과 같이 시공사가 SK에코플랜트로 동일하다. 지난 8월 땅꺼짐 현상이 발생했던 1공구의 시공사가 SK에코플랜트, 마린시티 홈플러스 부지 지하 8층 지상 51층 업무시설을 짓는 마린원PFV의 시공사(주주참여사) 또한 SK에코플랜트다. 마린원PFV 주주 지분은 △이스턴투자개발 45.3% △SK에코플랜트 28.9% △NH투자증권 12.9% △교보자산신탁 12.9% 등이다.

지반 특성도 같다. 사상하단선 공사구간중 사고발생 구간인 감전동은 과거 쓰레기 매립장이었다고 부산시는 설명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선 부산시의 주장이 틀렸다며 쓰레기 매립장이 아니라 늪, 논, 밭이었다고 주장한다. 어느 주장을 대입해도 해당 지반이 연약지반임에는 틀림없다. 마린시티 또한 과거 ‘수영만 매립지’였던 곳으로, 바다를 메운 곳이다.

시공방법도 동일하다. 사상하단선은 당초 매립지 연약지반 등을 고려해 C.I.P 공법으로 설계됐다. 그러나 지하매설물로 공법을 변경해 시공했다가 사고당일 내린 많은 비로 차수그라우팅 부분으로 누수된 물과 주변 토립자가 유출돼 땅꺼짐이 발생했다. 마린원PFV 측이 주민들에게 설명한 시공방법 또한 C.I.P 공법이다. 매립지 연약지반 특성을 고려한 시공방법이란 설명이다.

26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마린시티 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부산시에 지하 8층~지상 51층 업무시설과 73층 실버타운 개발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사진=정선 기자)
26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마린시티 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부산시에 지하 8층~지상 51층 업무시설과 73층 실버타운 개발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사진=정선 기자)

우려와 반대 목소리가 컸다는 점도 동일하다. 사상하단선 1공구 인근 주민들은 “지반이 원래 뻘밭이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었지만 공사는 진행됐고 결국 싱크홀이 연달아 발생했다. 국토부 산하 안전전문기관인 국토안전관리원은 착공 전부터 공사로 인한 붕괴위험을 경고했었지만 해당 공사는 이를 무시하고 강행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마린시티 업무시설 개발사업 또한 매립지 연약지반의 지하 8층 공사는 자칫 싱크홀 발생을 불러올 수 있다고 인근 주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미디어연합 협동조합이 지난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마린시티(해운대구 우3동) 주민 5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주민들은 마린시티에 가장 위협이 되는 재난으로 73.0%(420명)가 ‘싱크홀’이라고 응답했다.

여론조작도 자행됐다. 지난 2018년 사상하단선 기지창 이전 논의 당시, 주민 의견서가 위조된 바 있다. 하단동 SK아파트 주민들은 사상하단선 기지창이 아파트와 근접해 있어 기지창 이전을 반대했었는데, 부산교통공사가 관련 공청회에서 받은 주민 의견서가 대필·위조됐던 것이다. 이 공청회에 SK아파트 주민들은 10명도 참석하지 않았지만 주민 60명의 ‘조건부 이전 찬성’ 의견서가 부산교통공사에 제출됐고, SK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의견서를 위조한 관리소장과 직원을 사문서위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마린시티도 이에 못지 않게 이상한 상황이 연출된 바 있다. 시행사인 마린원PFV 측이 주최한 주민설명회가 반대 측 주민대표들은 빼고 비교적 협조적인 주민대표들로 진행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는데, 사실인즉 해운대구청이 이들에게 직접 연락해 설명회 참가를 안내했다고 한다. ‘공사 반대 주민들은 일부러 뺐다’라는 문제가 제기되자 해운대구청은 “비공식이었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주민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보도했던 언론사에서 갑자기 ’51층 업무시설로 인한 장밋빛 미래’ 보도가 연달아 나가고 이에 대한 누군가의 댓글 조작 정황도 포인트경제가 단독으로 보도한 바 있다.

한편 마린원PFV는 해운대구 우동 1406-2 옛 홈플러스 부지에 지하 8층, 지상 51층 업무시설을 내년 착공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비에스디앤씨(백송홀딩스)가 바로 옆 우동 1406-7 옛 갤러리아 부지에 지상 73층 초고층 실버타운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마린원PFV 측은 지난 10월 23일 제니스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 뒤 서면으로 추가 답변을 보냈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함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인트경제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대한제국 소방복 117년 만에 복원… 이영희 의원 ‘소방 역사 보존 더 힘써야’
  • 산청군수 읍면 순방 직전 폭력 사건 발생
  • 마취된 여성 입에서 9m짜리 자란다는 ‘이것’ 나왔다...‘헉’
  • 포항시, 대한민국 복지의정대상 지방정부 부문 수상...복지 정책, 빛났다
  • '솜이불 초콜릿' '소금 붕어빵'…SNS 대란템 다 모였다는 '이 곳'은
  • [전준우 칼럼] '지도자의 건강한 쾌락'

[뉴스] 공감 뉴스

  • 한세예스24그룹, 2세 경영 안착 불구…"적자 눈덩이처럼 불어나"
  • "난 왜 이거밖에 안 되지"…30대에도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이유
  • 블룸에너지(BE) 4분기 사상 최고 마진 기록, 실적 우상향 전망
  • 델(DELL) 블랙웰 출하 지연에 다른 실적 부진, 경쟁 심화 우려
  • [이영돈 부정선거 다큐 리뷰] 대수의 법칙·조작된 득표수 계산식 그리고 '조작값 4'의 비밀
  • 젤렌스키 교체까지 시사한 미국...조선일보 “우리가 알던 미국 아냐”

당신을 위한 인기글

  • “한국 고속도로 슈퍼카 확정” 무쏘 EV 듀얼모터, 정신나간 가격·스펙 진짜냐 난리!
  • “결국 기아 오너가 승자” 인증 끝판왕 유럽에서 중국 찍어누른 SUV
  • “SUV 쫙 깔리겠네” 현대차·기아 싫은 예비오너 잡으려고 이런 방법을?!
  • “운전자들, 잘 가다가 쿵!” 세금 털었는데 도로 상태 왜 이러냐 오열!
  • “카니발·쏘렌토 또 바뀔듯”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잘 팔리자 벌어진 상황
  • “세금 낭비 대환장!” 단속 걸린 744명 싹 다 참교육 해라 난리!
  • “아, 셀토스 괜히 샀네” 예비오너들, 기아 EV2 가격·디자인 역대급 아니냐 난리!
  • “쏘렌토·스포티지 디젤, 아직 현역” 하이브리드 있어도 잘 팔리네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스페인 특급&24억 국대 58점 폭격에도…창단 첫 승승승승승승승승승승 실패→경민불패 깨졌다, 삼성화재 푸른 고춧가루 팍팍

    스포츠 

  • 2
    '손흥민, 바이에른 뮌헨 합류하면 적응 문제는 없다'…손케듀오 재결합-분데스리가 활약 언급

    스포츠 

  • 3
    ‘기름손’GK, 371일만에 그라운드 복귀→놀라운 선방→팀은 1-0 승리…900만명 팬 가진 미모의 방송인, 독일로 날아가 직관→‘감격의 키스’로 축하

    스포츠 

  • 4
    절대 버리지 마세요… 생각보다 훨씬 더 유용한 과일망 알뜰 활용법 BEST4

    여행맛집 

  • 5
    류지현 감독이 야구 팬들과 직접 소통한다…WBC 안우진 핫이슈, 속내 허심탄회하게 밝힐까

    스포츠 

[뉴스] 인기 뉴스

  • 대한제국 소방복 117년 만에 복원… 이영희 의원 ‘소방 역사 보존 더 힘써야’
  • 산청군수 읍면 순방 직전 폭력 사건 발생
  • 마취된 여성 입에서 9m짜리 자란다는 ‘이것’ 나왔다...‘헉’
  • 포항시, 대한민국 복지의정대상 지방정부 부문 수상...복지 정책, 빛났다
  • '솜이불 초콜릿' '소금 붕어빵'…SNS 대란템 다 모였다는 '이 곳'은
  • [전준우 칼럼] '지도자의 건강한 쾌락'

지금 뜨는 뉴스

  • 1
    박서진, 무속인 통해 개명 후 성공(?) 스토리...박나래, 무속인 뺨치는 예지력 "이름 불러줘야 좋은 기운"

    Uncategorized 

  • 2
    엔비디아가 찜한 '메디컬아이피', AI 기반 의료 디지털트윈-비전프로 연동 기술 공개

    차·테크 

  • 3
    황영웅, 3월 최단기간 1만 클럽 돌파 팬덤 파라다이스 위력…“당신 편, 외롭다 느껴질 때 위로”

    연예 

  • 4
    세계 3대 IT 전시회, 모바일을 넘어 로봇·전기차로 확대

    차·테크 

  • 5
    "야말이 뛰어난 건 맞지만, 메시의 천재성은 없다!" 이탈리아 명장의 냉정한 평가

    스포츠 

[뉴스] 추천 뉴스

  • 한세예스24그룹, 2세 경영 안착 불구…"적자 눈덩이처럼 불어나"
  • "난 왜 이거밖에 안 되지"…30대에도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이유
  • 블룸에너지(BE) 4분기 사상 최고 마진 기록, 실적 우상향 전망
  • 델(DELL) 블랙웰 출하 지연에 다른 실적 부진, 경쟁 심화 우려
  • [이영돈 부정선거 다큐 리뷰] 대수의 법칙·조작된 득표수 계산식 그리고 '조작값 4'의 비밀
  • 젤렌스키 교체까지 시사한 미국...조선일보 “우리가 알던 미국 아냐”

당신을 위한 인기글

  • “한국 고속도로 슈퍼카 확정” 무쏘 EV 듀얼모터, 정신나간 가격·스펙 진짜냐 난리!
  • “결국 기아 오너가 승자” 인증 끝판왕 유럽에서 중국 찍어누른 SUV
  • “SUV 쫙 깔리겠네” 현대차·기아 싫은 예비오너 잡으려고 이런 방법을?!
  • “운전자들, 잘 가다가 쿵!” 세금 털었는데 도로 상태 왜 이러냐 오열!
  • “카니발·쏘렌토 또 바뀔듯”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잘 팔리자 벌어진 상황
  • “세금 낭비 대환장!” 단속 걸린 744명 싹 다 참교육 해라 난리!
  • “아, 셀토스 괜히 샀네” 예비오너들, 기아 EV2 가격·디자인 역대급 아니냐 난리!
  • “쏘렌토·스포티지 디젤, 아직 현역” 하이브리드 있어도 잘 팔리네

추천 뉴스

  • 1
    스페인 특급&24억 국대 58점 폭격에도…창단 첫 승승승승승승승승승승 실패→경민불패 깨졌다, 삼성화재 푸른 고춧가루 팍팍

    스포츠 

  • 2
    '손흥민, 바이에른 뮌헨 합류하면 적응 문제는 없다'…손케듀오 재결합-분데스리가 활약 언급

    스포츠 

  • 3
    ‘기름손’GK, 371일만에 그라운드 복귀→놀라운 선방→팀은 1-0 승리…900만명 팬 가진 미모의 방송인, 독일로 날아가 직관→‘감격의 키스’로 축하

    스포츠 

  • 4
    절대 버리지 마세요… 생각보다 훨씬 더 유용한 과일망 알뜰 활용법 BEST4

    여행맛집 

  • 5
    류지현 감독이 야구 팬들과 직접 소통한다…WBC 안우진 핫이슈, 속내 허심탄회하게 밝힐까

    스포츠 

지금 뜨는 뉴스

  • 1
    박서진, 무속인 통해 개명 후 성공(?) 스토리...박나래, 무속인 뺨치는 예지력 "이름 불러줘야 좋은 기운"

    Uncategorized 

  • 2
    엔비디아가 찜한 '메디컬아이피', AI 기반 의료 디지털트윈-비전프로 연동 기술 공개

    차·테크 

  • 3
    황영웅, 3월 최단기간 1만 클럽 돌파 팬덤 파라다이스 위력…“당신 편, 외롭다 느껴질 때 위로”

    연예 

  • 4
    세계 3대 IT 전시회, 모바일을 넘어 로봇·전기차로 확대

    차·테크 

  • 5
    "야말이 뛰어난 건 맞지만, 메시의 천재성은 없다!" 이탈리아 명장의 냉정한 평가

    스포츠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