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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메이트60’에 자체 개발한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칩을 사용해 충격을 줬던 중국 화웨이가 26일 업그레이드된 칩과 독자 운영체제(OS)를 장착한 ‘메이트70’을 내놓았다. 미국의 첨단기술 통제를 뚫고 자체 개발한 반도체를 장착한 것은 물론 기존 안드로이드 OS와의 완전한 작별을 고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에 더욱 강력해질 미국의 중국 때리기와 화웨이를 첨병으로 내세운 중국의 맞대응으로 미중 기술 패권 다툼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청둥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중국 선전에서 열린 브랜드 기념식에서 “역대 가장 강력한 스마트폰”이라며 메이트70을 소개했다. 그는 “메이트70은 화웨이 최초로 와이파이7을 적용했고 5세대(5G) 속도가 이전 대비 68% 개선됐다”며 자체 개발한 ‘훙멍(하모니) 넥스트’ OS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눈길을 끄는 기능은 ‘AI 순간 전송’과 세계 최초로 위성 호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뚫고 독자 개발하고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SMIC가 6나노 공정으로 제작한 최신 고성능 칩 ‘기린9100칩’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의 기술 굴기는 갈수록 진화하는 양상이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 따르면 중국은 7년 연속 세계 특허 1위 기업인 화웨이를 필두로 지난해 국제특허출원(PCT) 기준 총 6만 9610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낸 국가다. 전 세계 특허출원의 4분의 1가량인 25.5%를 중국이 차지해 2위인 미국(5만 5678개)과도 격차를 더욱 벌렸다. 특히 첨단산업의 핵심인 반도체 분야에서는 중국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개별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가 결실을 거두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반도체 업계에서는 화웨이의 기술 진화 속도가 빠르기는 하지만 실제 제품의 성능과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의 경우 네덜란드 ASML이 최첨단 반도체 양산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에 이어 올해에는 심자외선(DUV) 노광장비의 중국 출하를 중단해 정상적인 생산이 어려운 상태다. 또 SMIC가 생산하는 910C 칩의 수율은 20%가량으로 알려졌는데 대량 양산을 위해 필요한 최소 수율은 7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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