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미희 기자]국내 증시가 미국 대선 뒤 ‘트럼프 쇼크’에 휘청이면서 한국 주식 대신 미국 주식으로 자금이 쏠리는 ‘탈(脫) 국장’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국장을 선택하면 ‘바보’라는 평가도 나온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13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주식 보관잔액은 1017억4600만달러(약 142조5718억원)로 한 주 전(7일) 1013억6570만달러보다 3억8030만달러 늘었다.
이는 삼성전자의 같은 날 기준 시가총액 302조709억원의 47.2%에 달하며, 코스피 2위인 SK하이닉스의 시총(133조1516억원)을 추월한 규모다.
이는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과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한 미국 증시의 상승 탄력이 한국 증시를 앞서면서 국내 투자자의 자금을 빨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코스피의 확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5배로, 0.87배였던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 당시 수준보다도 낮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0.8배는 글로벌 금융위기, 2018년 미중 무역 분쟁, 코로나 팬데믹 등 때 경험했던 수치로, 외국인은 현재 한국을 그 정도 상황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라며 “현 상황에서 미국 증시가 출렁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상황이 ‘최악’은 아니라는 평가를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시의 부진 중 하나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꼽히는데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이 파는 것은 삼성전자로, 코스피는 아니라는 것이다.
26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코스콤 기준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올해 초 28.84%에서 코스피가 2900선을 넘보던 7월 중순에는 32.06%까지 늘었다. 하지만 8월 이후 증시 부진이 이어지자 29.14%로 감소했다.
특히 8월 이후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17조 5906억 원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증권가는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팔 뿐, 코스피는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외국인은 8월 이후 삼성전자를 18조 4974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순매도를 빼면 코스피에선 약 9000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하락 폭도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급락에 과하게 표출됐단 의견도 나왔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하락분을 제외하면 코스피는 올해 들어 약 2.2%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프랑스·브라질·멕시코 등보다 양호한 성과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도체를 매도했지만, 기계·조선·통신·유틸리티 등 업종에 대해서는 매수 우위를 보이며 국내 증시에 대한 관심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가들은 반도체·자동차·화학·건설·미디어 섹터에 대해서는 매도우위이나, 기계·조선·통신·유틸리티 업종에 대해서는 매수 우위를 보였다”며 “달러 강세 압박 속에도 방위산업과 운송, 원전 등 기계·산업재 업종에 대해 우호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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