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위아람 기자= 차기 미국 재무장관 후보자로 스콧 베센트가 낙점되면서 25일(현지시각) 미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동시에 강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 달러는 약세를 시현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는 지난달 초부터 22일까지 7% 이상 상승했다. 이는 공화당의 관세 및 감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미국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지난달 관세 부과에 대해 온건파인 베센트가 재무장관 후보가 되면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과격한 정책이 완화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이달초 베센트는
UBS 글로벌 자산관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폴 도노반은 “내각 테이블에 무역 관세에 반대하는 사람이 한명 이상 있다는 것은 시장에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는 우량주 중심의 S&P500 지수가 0.3% 상승했고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최고치를 경신한 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고 1.5% 상승 마감했다.
맥쿼리의 글로벌 외환 및 금리 전략가인 티에리 위즈먼은 트럼프 당선인이 베센트를 선택하는 것은 “트럼프가 관세를 거래의 일환으로 사용할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전망으로 매도세를 보였던 미국 국채가 반등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14%포인트 하락한 4.27%였다. 국채의 수익률은 가격에 반비례해 움직인다.
JP모건 자산운용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휴 김버는 “모두가 ‘미국 우선주의’를 주장해왔지만 이제는 일방적인 요구를 거둘 때가 됐다”고 말했다.
PGIM 채권 공동 최고투자책임자인 그렉 피터스는 “시장은 좀 더 극단적인 인물이 임명될까 걱정하고 있었다”며 “베센트는 능력을 갖췄고 시장의 어른으로 여겨지는 후보다. 시장에서도 호의적인 반응이다”고 전했다.
베센트는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다양한 감세 공약을 이행하는 동시에 지출을 줄이고 세계 기축 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 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중국산 제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모든 국가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해왔다.
재무장관 취임 전에 미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하는 베센트의 지명은 트럼프가 다른 주요 직책에 절대적인 충성파를 잇달아 발탁한 것과 상반되는 행보다. 다른 유력한 후보로는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이사인 케빈 워시와 트럼프 인수위 공동위원장인 하워드 러트닉이 있었고 이들은 일론 머스크의 지지를 받았다.
뉴욕 바클레이스의 통화 전략가인 스카일라 몽고메리 코닝은 “베센트가 재무부 장관으로 지명되면서 달러가 다소 하락했지만 이는 일시적이다. 관세가 부과되면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준 총재는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계속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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