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혁신처가 출범 10주년을 맞아 국민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에 대한 응답은 대체로 비슷하게 나왔다. 공직기피의 원인이 낮은 보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수인상 등 처우개선이 해법이라는 데에는 모두 공감했다.
하지만, 응답률이나 2, 3순위 응답을 보면 일반국민과 공무원 사이의 인식 차이도 엿볼 수 있었다.
인사처는 출범 10주년을 맞아 21일 한국인사행정학회와 공동으로 기획 연구회(세미나)를 개최하고, 이런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는 국민 3000명과 공무원 2만 7000명 등 총 약 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먼저 ‘최근 공무원 채용시험 지원자가 감소하는 주된 이유 2가지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국민은 62.9%가 ‘민간에 비해 낮은 보수’라고 응답했다.
이어 ‘악성민원으로 인한 스트레스’ 53.7%, ‘수직적인 조직문화’ 29.3% 순으로 응답했다.
이에 비해 공무원은 ‘민간에 비해 낮은 보수’가 88.3%로 10명 중 9명가량이 보수를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악성민원으로 인한 스트레스’ 39.8%, ‘과중한 업무부담’이 27.1%로 3위에 올랐다.
국민이 3순위로 꼽은 ‘수직적인 조직문화’에는 공무원은 15.9%(네 번째)에 그쳤다.
‘공무원 사기제고를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2가지를 선택해 달라’는 질문에서도 미묘한 차이가 발견됐다.
국민은 53.5%가 ‘보수인 상 등 처우개선’이라고 답했다. 이어 ‘조직문화 개선’ 38.7%, ‘공정한 승진 및 성과에 대한 보상’ 34.6% 순이었다.
반면 공무원은 87.9%가 ‘보수인상 등 처우개선’이고 답했다. 역시 보수인상이 압도적이다.
다만, 2순위는 국민이 4순위로 꼽았던 ‘근무환경 및 복지개선’으로 50.4%였다. 이어 ‘공정한 승진 및 성과에 기반한 보상’이 21.1%, ‘조직문화 개선’은 16.2%로 네 번째였다.
‘인사처가 향후 10년간 공직사회 개혁을 위해 우선시해야 하는 인사정책’으로는 일반국민과 공무원 모두 ‘공무원 보호를 위한 재해예방체계 구축’을 꼽았다.
그다음으로 국민은 ‘처우개선’을 두 번째로 꼽았지만, 공무원은 인구구조 변화 등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인사정책을 꼽았다.
한편, 이날 연구회에서는 학계, 민간, 공공부문 등 각계 인사행정 전문가들이 모여 향후 인사처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1부에서는 국민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그동안의 성과와 아쉬움 등을 되돌아보기 위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이어 연원정 인사처장은 인사처의 발전에 기여한 국민 20여 명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인사처 홍보활동을 지원하는 국민기자단과 응원단(서포터즈), 그리고 국민 시각에서 인사정책을 평가하고 의견을 제안하는 국민참여정책단과 청년인턴이 함께 했다.
참여자들은 공직 혁신을 위한 향후 인사처 역할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활발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2부에서는 인사처의 미래 전망(비전)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학계, 민간 전문가 등 다양한 전문가들의 토론도 진행됐다.
연 인사처장은 “모든 혁신을 위한 첫걸음은 소통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인사처는 국민과 함께 소통해나가며, 공직사회의 길잡이로서 공직 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원 한국인사행정학회장은 “인사행정학회는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인사처와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며, “오늘의 논의가 공직사회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곤 선임기자 gsgs@public2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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