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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 규모 ‘4,862억달러’… 우크라이나, 우리에게 기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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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등에 따르면 전후 우크라이나 복구 및 재건 금액은 4,862억(약 682조1,386억원)로 측정돼 한국 건설기업에게 기회의 땅으로 비춰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의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의 진출 과정에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최전방 인근 도시 코스탄티니우카의 파괴된 한 가옥./ AP·뉴시스
세계은행 등에 따르면 전후 우크라이나 복구 및 재건 금액은 4,862억(약 682조1,386억원)로 측정돼 한국 건설기업에게 기회의 땅으로 비춰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의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의 진출 과정에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최전방 인근 도시 코스탄티니우카의 파괴된 한 가옥./ AP·뉴시스

시사위크=이강우 기자  올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전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재건 비용이 4,862억 달러(약 682조1,386억원)에 달하며 기회가 많은 땅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과거의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의 진출 과정에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세계은행 △유렵연합(EU) △우크라이나 정부 등이 작성한 제3차 신속 피해·소요 평가(RDNA3·The Third Ukraine Rapid Damage and Needs Assessment)에 따르면 전후 우크라이나 복구 및 재건 금액은 4,862억 달러(약 682조1,386억원)로 측정됐다. 

필요 부분을 세부적으로 나눠보면 △주택(Housing)이 803억달러(약 112조3,075억원)이며, △운송·교통(Transport) 737억달러(약 103조547억원) △상공업(Commerce and Industry)이 675억달러(약 94조3,852억원)로 뒤를 이었다. 

한국기업 우크라이나서 활동 저조… 비교적 작은 시장으로 분류돼

이같이 거대한 복구·재건 사업이 될 전망이지만 아직 한국의 역할은 비교적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이 밝힌 지난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한 글로벌 건설기업(시공)의 누적 활동 현황에 따르면 튀르키예가 48건으로 기업 진출 건수가 가장 많았다. 그다음을 △중국(33건) △프랑스(15건) △이탈리아(14건)가 이었다. 반면 한국 기업은 지난 2020년과 2021년 각각 1건씩 총 2건을 기록했다.

기술적 설계와 계획 섹터를 담당하는 ‘엔지니어링’ 부분의 경우도 동 기간동안 미국이 6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중국(24건) △네덜란드·튀르키예·프랑스(21건)가 이었다. 한국은 총 6건에 그쳤다.

건수뿐만 아니라 전체 총액으로만 따져봐도 그다지 큰 시장으로 분류된 건 아니다

건산연 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우리나라 기업의 총 해외 수주액 중 0.03%를 차지해 비중이 미미하다. 금액으로 따져보면 총 3억1,680만달러(약 4,442억원)규모며, 지난 1997년 대우건설이 수주한 ‘키예프(키이우) 금융센터 건립공사’가 2억8,300만달러(약 3,968억7,920만원)로 가장 큰 프로젝트를 차지해 전체 수주액의 89.3%를 차지했다. 

기회 많은 시장으로 비춰져… 리스크는 면밀히 관리해야

지금껏 수주액이 적다고 해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는 건 아니다. 건산연 측이 파악한 우리나라 건설기업의 우크라이나 진출 현황을 파악한 결과 현대건설과 삼부토건 등의 기업들이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무관함./ 픽사베이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무관함./ 픽사베이

건산연 측은 “우리 건설기업은 튀르키예 및 중국 등 경쟁국 기업과 비교 시 상대적으로 진출 실적이 낮은 우크라이나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현지 및 제3국 기업. 그리고 현지 정부와의 MOU 등의 체결을 통해 교두보 마련 등 일련의 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앞으로 우크라이나가 기회가 많은 곳으로 비춰진다는 입장도 나왔다. 한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전 세계 건설 시장 자체가 다변화하고 있고 더 넓은 지역으로 나가고 있는 분위기임과 동시에 기존의 텃밭인 중동과 아시아를 제외한 시장으로는 유럽이 있다”며 “지금 잘 추진되고 있는 폴란드를 비롯한 인근 국가로도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주목받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상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서 수주실적이 약간 저조한 면이 있지만 기회가 많은 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종전이 빨리 이뤄지면 사업 시작이 빨리 이뤄질 수 있는 만큼 재건 사업 참여를 희망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호재로 다가올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앞선 사례를 토대로 진출 과정에서 면밀한 조사와 검토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현지 불안정성의 대한 검토도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건산연은 과거 우리 건설기업의 재건 특수가 예상됐던 이라크와 리비아 등의 복구 사업 사례를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진출하려는 우리 건설기업들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건산연은 △자금조달 문제 △사업 환경 불확실성 △현지 정정 불안 등으로 제한적인 참여와 공사 수행 중단 및 미수금 발생 등의 선례가 있어 진출 과정에서 면밀한 조사와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들 국가는 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어 전쟁 전에도 재정 여력이 크지 않았던 우크라이나 현지 정부는 사업 추진을 위한 자체 재원 확보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건산연의 설명이다. 

다만 해외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보가 더 나와봐야 알 수 있지만, 한국 정부와 업계가 계속 관심을 보이고 있고 충분한 기회를 갖고 있는 땅으로 보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시사위크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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