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용산=이영실 기자 “재주나 테크닉보다 치열함과 진심으로.”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 ‘소방관’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연출을 맡은 곽경택 감독은 영화가 많은 이들에게 닿길 소망했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로, 실제 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했다.
영화 ‘친구’ ‘똥개’ ‘극비수사’ 등 한국 영화사에 굵직한 작품을 남기며 시대의 이야기꾼으로 꼽히는 곽경택 감독이 영화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2019)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깊고 진하다. 사실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들을 진정성 있게 녹여내 관객의 마음을 매료해 온 곽경택 감독은 이번 ‘소방관’에서도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과 관련된 서울 서부소방서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백하면서도 묵직하게 그려내 진한 울림을 선사한다.
곽경택 감독은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소방관’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실화를 모티프로 하고 누군가의 희생을 기리는 이야기인 만큼 재주나 테크닉보다 치열함과 진지함을 갖고 연출했다”고 작품에 임한 마음가짐을 떠올렸다.
연출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희생한 소방관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무거워서 처음에는 고사했는데 시나리오를 준 사람에게 왜 이야기를 하고 싶냐고 물었더니 ‘이런 이야기를 한 번은 해야 하지 않겠냐’고 하더라”면서 “나 역시 소방관에 대한 부채의식이 깊이 자리 잡고 있다는 걸 느꼈고 그렇다면 좋은 작품으로 탄생시켜 봐야겠다는 각오가 서서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또 곽경택 감독은 “각색할 때부터 지금 이순간까지 머릿속에 있는 가장 큰 물음표는 과연 소방관들이 이 영화를 보고 본인들의 이야기라고 인정해 줄까다”라며 “소방관분들께서 정말 우리의 이야기를 열심히, 잘 해줬구나, 실제 현장과 비슷하다는 말만 해주면 내 소임을 다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떨리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끝으로 곽경택 감독은 “실화고 슬프고 이런 이야기는 조심스럽다”며 “누군가의 희생을 기리는 영화는 분명하지만 그것을 관객에게 너무 호소하는 것은 연출자로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오랜만에 무겁지만 감동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새롭고 신선한 일이 될 것”이라고 전하며 관람을 독려했다. ‘소방관’은 오는 12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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