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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3사, 3분기도 ‘뒷걸음질’… 연말 특수 노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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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국내 백화점 3사가 올해 3분기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신세계를 제외한 롯데‧현대백화점은 매출에서도 감소가 나타났다. / 신세계백화점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국내 백화점 3사가 올해 3분기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신세계를 제외한 롯데‧현대백화점은 매출에서도 감소가 나타났다. / 신세계백화점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국내 백화점 3사가 올해 3분기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신세계를 제외한 롯데‧현대백화점은 수익성뿐만 아니라 매출에서도 뒷걸음질친 가운데, 오프라인 유통 매출 2위인 편의점이 1위 백화점을 추격하고 있어 지각변동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 물가 상승률 둔화에 ‘소비심리’ 개선될까… ‘백화점업’ 내년 반등 기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신세계백화점의 총매출액은 1조6,877억원이다. 순매출 기준으로는 6,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 감소해 883억원을 기록했다. 강남점과 대구점, 타임스퀘어 등 주요 점포 리뉴얼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측은 “특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매출 1위 백화점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고, 대다수의 점포가 3분기까지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4분기에도 신세계 본점 본관 ‘신세계 스퀘어’ 신규 공개를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신세계그룹의 3분기 실적을 두고 기대치를 하회했다면서도 백화점 부문은 상대적으로 견조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기존점 성장률은 전년대비 2%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여기엔 식품‧리빙 카테고리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

올해도 백화점 업황 악화가 계속됐지만, 내년 전망은 긍정적이다. 한화투자증권은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단기 실적보다는 방향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그간 소비를 제약했던 물가 상승률은 둔화되고 있으며, 금리 인하 사이클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소비의 기저가 낮다는 점도 2025년 소비 개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국내 백화점에 부정적이었던 환율도 최근 엔화 대비 원화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으로, 현 시점에서 백화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백화점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비 부진으로 고전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화려한 연말을 장식하기 위한 크리스마스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롯데백화점, 왼쪽은 현대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 / 사진=각사
백화점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비 부진으로 고전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화려한 연말을 장식하기 위한 크리스마스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롯데백화점, 왼쪽은 현대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 / 사진=각사

◇ 오프라인 유통 1위 ‘백화점’… 위협하는 ‘편의점’

신세계백화점이 영업이익 하락에도 매출은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은 수익성과 매출 모두에서 고배를 마셨다. 공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총매출액 2조4,311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백화점 부문의 순매출액은 5,68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대비 2.1%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1% 줄어 71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 연결기준 매출액도 3조7,391억원으로 전년대비 감소했다. 이중 국내외를 합친 롯데백화점의 순매출은 0.8% 줄어든 7,55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0% 하락해 707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백화점만 별도로 보면 순매출 7,293억원(1.5%↓), 영업이익 732억원(13.1%↓)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고온 지속에 따른 패션 수요 정체로 명품‧패션 소비가 부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런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에 따르면 9월 기준 백화점 전체 매출은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편의점은 매출이 2.5%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에서는 양호한 성적표를 거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던 백화점을 2위인 편의점이 따라잡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로 산업부에 따르면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 15조3,000억원에서 온라인 부문(49.7%)을 제외하고는 편의점(17.9%)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기존 유통 강자로 여겨지던 백화점의 비중은 17.0%에 그쳤다.

백화점 부문의 실적 저조는 명품‧패션 카테고리 부진에서 일부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에 이상 기후로 인한 의류 소비 부진이 더해지면서 백화점이 타격을 입게 됐다는 풀이다. 이와 함께 근거리‧간편성의 장점을 살린 편의점 업체들이 차별화 상품을 대거 선보이면서 백화점업계를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 엔데믹 직후 호황을 누렸던 백화점업계가 역풍을 맞았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비 부진으로 고전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백화점업계는 화려한 연말을 장식하기 위한 크리스마스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통상적으로 연말 크리스마스 연출은 집객 효과를 크게 내며 매출을 상승시킨다고 알려진 가운데, 남은 4분기 연말 특수에 힘입어 반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신세계그룹 2024년 3분기 실적
2024. 11. 08.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 2024년 3분기 실적
2024. 11. 07. 현대백화점그룹
롯데쇼핑 2024년 3분기 실적
2024. 11. 07. 롯데쇼핑
신세계 3Q24 Review
2024. 11. 11. 한화투자증권
시사위크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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