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다양한 계층의 시민과 소통해온 인천 부평구는 2021년 1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2차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됐다. 이후 문화다양성과 지속 가능한 지역문화 생태계, 지역 선순환의 문화 일자리 창출을 통해 문화도시로 발돋움하고자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시민 주도의 문화두레 실현’을 미션으로 삼아 시민문화를 형성하고 창조적으로 연대해 문화자치, 문화경영 목표를 달성코자 시민과 동행하는 문화도시 사업을 펼쳤다.
▲시민이 주도하는 우리 동네 문화사업
지난 23일 부평문화사랑방에서는 시민이 만든 1년을 공유하는 자리인 ‘문화두레시민총회’가 열렸다. 문화도시부평의 든든한 동반자인 문화두레시민회는 ‘시민의 소리를 듣다’를 주제로 올 한 해 소중한 여정을 함께했다. 150여명의 시민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1부 특별 초대 강연에는 뉴스레터 「주말토리」를 만드는 몽자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했다. 주말을 책임지는 뉴스레터와 팬덤을 만든 몽자와 함께 ‘지역의 오리지널리티’를 만드는 콘텐츠의 힘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이어진 시민 참여 공유회에서는 먼저 ‘ㅇㅇ동 문화계획 사업’에 대한 소감 및 소회를 나눴다. 시민이 만드는 ㅇㅇ동 문화계획 사업은 부평구 행정동 2개 동 주민자치위원회 등을 참여 대상으로 출발했다.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한 문화두레시민회, 기획자, 문화예술인 등 동별로 15명 내외로 구성해 마을문화계획단을 운영했다. 아울러 마을자원 및 문화활동 분석, 마을문화 주민 설문조사 등을 실시했다. 올해는 부평2동과 갈산2동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부평2동은 워크숍과 공론장을 통해 ‘행복한 마을문화를 만드는 공간, 부평2동’을 비전으로, ‘주민이 참여하는 마을문화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한 3대 추진 방향과 크고 작은 9개 과제를 제시했다.
갈산2동 문화계획단은 ‘굴포천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모여 대화의 장을 만들고 상권도 살리는 갈산2동’을 비전으로 삼았다. 문화재생을 통한 마을문화를 만들어가기로 하고 편리한 생활문화, 축제로 하나 되는 마을, 지역 상생과 환경보존을 추진전략으로 세웠다.
부평구문화재단 관계자는 “문화도시부평의 지속 가능한 미래상을 제시하고 실현하기 위해 사람·공간을 잇고 문화자원 활용성을 높이는 마을문화계획이 필요했다”며 “행정 주도 문화정책에서 벗어나 시민이 직접 자신이 사는 마을의 문화계획을 세우고 시행하는 주민주도 거버넌스 실현의 기반을 다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문화도시 부평
문화도시를 만들어 나가는 시민 조직, 문화두레시민회 활동도 공유했다. 문화두레시민회는 문화도시부평 사업에 대한 시민 거버넌스로 시민들의 참여율을 높이고 시민·전문가·기획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할 수 있도록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총회에 앞서 문화두레시민회는 두 차례에 걸쳐 ‘두레두레수다회’를 열고 시민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지난 19일 화요일 수다회에서는 ‘문화도시부평, 음악사업을 잘 해왔을까?’를 주제로 부평이 2024년 한 해 동안 진행한 음악 사업을 펼쳐보고 회고했다. 스토리텔링 전문가 채자영과 문화도시부평만이 펼칠 수 있는 음악 사업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스토리텔링 하는 법을 배우기도 했다.
21일 목요일 수다회에서는 ‘9와 숫자들’ 드러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보이디와 함께했다. 아티스트가 관객과 하나 돼 즐길 수 있는 음악축제는 어떤 특징이 있을지 뮤지션의 입장을 들어봤다. 새로 배운 관점으로 지난 음악 사업을 새롭게 바꾼다면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아이디어도 공유했다.
총회 당일에는 문화두레시민운영회, 도시라솔여행 여행지기 및 참여자, 평가단이 시민과 함께한 1년의 시간을 소개했다. 2부에서는 다양한 시민이 참여한 프로그램의 기획자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굴포천천히 기획자 북극서점 슬로보트 대표, 음악디깅클럽 기획자 슈퍼소닉스튜디오 맹주희 대표, 꽤 쓸모있는 도시실험 기획자 버거클럽 공지선 작가가 참여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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