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을 위해 마련된 무료 공영주차장이 일부 캠핑카 차주들의 이른바 ‘알박기’ 장기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25일 더타이틀 취재에 따르면 일부 무료 주차장에는 최근까지 장기주차하는 캠핑카들이 다수 존재했다.
일부는 주차 공간을 두 칸 이상 차지하며 공영주차장을 사실상 개인 전용 공간처럼 사용하고 있었다. 시민을 위한 공간이라는 본래의 목적이 퇴색된 것이다.
이처럼 캠핑카 차주들이 무료 공영주차장에 장기주차하는 건 마땅히 주차할 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캠핑카는 일반 차량에 비해 크고 높아 아파트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기 어렵고, 일부 아파트에서는 주차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 또한 장기주차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유료 주차장 대신 무료 공영주차장을 찾아나선 것이다.
결과적으로 공영주차장은 알박기 캠핑카로 가득 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강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계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지자체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영주차장 유료화를 추진했다. 그 결과 알박기 캠핑카 문제가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경기도 의왕시 부곡체육공원 주차장은 최근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되며 문제 해결의 사례로 주목받았다. 수년간 캠핑카 차주들의 알박기로 몸살을 앓던 이곳은 유료화 시행 후 캠핑카 수가 급격히 줄었다.
또한 가평군은 지난 1월 공영주차장 41면을 유료화한 결과, 일주일 만에 장기 주차 차량 절반이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가평군은 다른 무료 주차장 두 곳도 유료 전환을 검토 중이다.
충북 청주시 역시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청주시는 무료 공영주차장에서 48시간 이상 주차하는 차량에 요금을 부과하는 주차장 조례 개정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이 개정안은 올해 연말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공영주차장의 유료화가 알박기 문제 해결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전국적으로 유료화가 확대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시민들은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무료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한 운전자는 “알박기 캠핑카들 때문에 시민을 위한 무료 공영주차장이라는 본래 취지가 훼손됐었다”며 “캠핑카와 같이 일정 시간을 넘어 장기 주차할 경우 요금을 받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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