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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을 법정구속하라. 구속하고 국수 먹자”, “이재명은 죄가 없다. 사법부를 규탄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 공판이 열린 25일, 서울 서초구 일대가 또다시 보수·진보 단체 회원들로 양분됐다. 이달 15일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 열흘 만이다.
이날 양쪽 단체 회원들과 지지자들은 본집회가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집회 장소 인근으로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인근 도로를 지나는 차들에 ‘이재명 구속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흔들며 지지를 호소하는 보수 단체 회원들이 있었던 한편,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특검 촉구 1000만인 서명운동’의 참여 시민을 모집하는 진보 단체 회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보수 단체 회원들은 서초구 중앙지방법원 서문 앞 도로를 점거하고 이 대표의 유죄와 법정 구속을 촉구했다. 본집회 시작 1시간 전인 오전 11시께부터 대로변 가설 무대에서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각종 피켓을 들고 몸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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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집회가 다가오자 삼삼오오 집회 장소에 도착한 보수단체 회원들은 다소 격앙된 모습으로 이 대표의 ‘법정구속’을 외쳤다.
안양에서 상경한 한 70대 지지자는 “법정 구속이 되지 않으면 죽기 살기로 또 거리로 나와 외칠 것이다”라며 “법정 구속이 당연하고 자식, 손주들 생각하면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집회 장소에 마련된 무대 위에서 흘러나오는 사회자의 구호에 맞춰 목이 터져라 “이재명을 구속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회원 10여 명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이석희 해군사관학교 구국동지회 회장은 “대한민국의 법치가 파괴되고 입법부의 횡포가 지나쳐 삼권분립이 무너지고 대한민국의 질서가 어지럽혀졌다”면서 “비록 오늘 1심 판결이지만 당연히 구속해야 마땅하고 그 목표를 위해 한마음으로 모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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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 2차선 도로에는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파란 풍선을 들고 앉아 있었다. 이들은 ‘이재명은 무죄다’라는 피켓을 들고 “이재명을 목이 터져라 외치면서 가보겠다”는 무대 발언자에게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파란 모자나 외투를 입은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달 23일 민주당이 주관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4차 국민행동의 날 및 시민행진’ 집회에서는 ‘파란 옷 금지령’이 전파된 바 있다. 시민들이 참여를 꺼리지 않도록 집회에서 정치적 색깔을 빼겠다는 의도다.
서울 강북구에서 새벽 6시에 도착했다는 노승갑(52) 씨는 “이 대표가 무죄인 것을 온 국민이 알고 있는데 사법부가 검찰이 짜깁기 한 증거를 가지고 잘못된 판결을 내리고 있다”면서 “무리하게 검찰의 증거만 보고 판단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거리로 나섰다”고 전했다.
이날 경찰은 법원 일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발 상황과 집회 질서 유지를 위해 3000여 명의 경력을 투입했다. 또 법원과 검찰청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내부 진입을 통제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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