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 때 실시한 긴급표적처리 절차
우리 공군 ‘단독훈련’서 최초 실시
“다목적 실용위성이 이동식 발사대
식별하면 아군전력이 타격해 제거”
북한이 유사시 핵미사일을 활용한 남한 점령을 공언한 가운데 우리 군은 압도적 공군전력으로 킬체인(Kill-Chain) 역량을 과시한다.
특히 선제타격을 위해 도발 징후를 포착·분석하는 ‘긴급표적처리 절차’를 독자적으로 시행하며 실전적 전투훈련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공군은 25일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청주 기지에서 2024년 후반기 소링 이글(Soaring Eagle) 훈련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소링 이글 훈련은 우리 공군이 단독 실시하는 대규모 공중종합훈련이다. 다기종 간 전술능력을 발전시키고 임무 요원들의 전투 기량을 향상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연 2회 시행되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F-35A, F-15K, (K)F-16, FA-50, F-5 전투기 △KA-1 공중통제공격기 △E-737 항공통제기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등 60여 대의 항공전력과 190여 명의 요원이 참가한다.
공군은 “우리 공군전력이 아군(Blue Air)과 적군(Red Air)으로 나뉘어 실전적 훈련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국지도발 및 전면전 상황을 가정해 △방어제공(Defensive Counter Air·DCA) 훈련 △항공차단(Air Interdiction·AI) 훈련 △긴급항공차단(X-Interdiction·X-INT) 훈련 등을 주·야에 걸쳐 실시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공격 원점을 미리 타격해 위협을 제거”하고 “미사일 도발 시도를 긴급하게 식별해 즉각 대응”하는 훈련 등을 통해 킬체인 역량 강화를 모색할 전망이다.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KMPR)과 함께 ‘3축 체계’로 분류되는 킬체인은 도발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제거하는 역량을 뜻한다.
더욱이 북한이 이동식발사대(TEL)·열차·호수·골프장 등을 활용해 핵미사일 발사 원점을 다변화하고 있는 만큼, 정찰위성 등과 연계한 킬체인 역량 강화 필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공군은 긴급항공차단 훈련 일환으로 북한 미사일 도발 시도를 긴급하게 식별해 즉각 대응에 나서는 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정보감시정찰(ISR) 자산을 통해 TEL을 식별하면, 인근에 체공 중인 아군 전력이 이를 타격해 제거한다”는 설명이다.
공군은 “긴급항공차단 훈련에 지난 6월 창설된 우주작전전대가 참가해, 국가정찰위성을 활용한 긴급표적처리 절차를 숙달한다”며 “다목적 실용위성들이 적 위협 징후를 감시 및 촬영하고, 우주작전전대가 촬영물을 판독한 뒤 대응이 필요한 표적인지를 판단한다. 이에 따라 아군 체공전력이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고도 했다.
긴급표적처리 절차가 우리 공군 ‘단독훈련’에서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 ‘프리덤 플래그(Freedom Flag·연합 공격편대군 훈련)’에선 관련 훈련을 실시한 바 있지만, “소링 이글에서 시행하는 것은 처음”이라는 게 공군의 설명이다.
공군은 미국과 협력해 하이브리드전(Hybrid Warfare)에 대한 교육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계기로 사이버, 전자기, 우주 영역 등 비군사적 수단이 동원되는 하이브리드전이 본격화한 만큼, 관련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공군은 “임무요원들은 청주 기지에 전개한 이후, 지상학술 시간에서 하이브리드전 수행절차에 관해 미국 측 전문가로부터 교육을 받게 된다”며 “교육내용을 바탕으로 임무계획단계에서 하이브리드전 지원 요소를 고려해, 적 위협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29전술개발훈련비행전대 191비행대대 정성우 소령은 “적 도발과 위협이 점차 고도화되는 만큼, 이번 훈련에서 우리 공군의 강력한 대응능력을 보여줘 적 도발 의지를 꺾어놓겠다”며 “앞으로도 우리 공군은 실전적 전투훈련을 통해 적이 감히 우리 영공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완벽한 방위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