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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독일서 만든 K뷰티 브랜드… 예쁘다 대표 “글로벌 뷰티 브랜드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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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이탈리아 밀라노 중앙역 한복판에 K뷰티 제품을 판매하는 팝업 스토어가 등장했다. 연분홍색 간판에는 ‘Yepoda’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고, 그 아래에는 한글로 ‘예쁘다’라는 단어가 새겨져 있었다. 이달 초,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K뷰티 브랜드 ‘예쁘다(Yepoda)’ 팝업 스토어를 사례로 들며 세계적인 K뷰티 열풍을 조명했다.

‘예쁘다’는 언뜻 보면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는 수많은 K뷰티 브랜드 중 하나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브랜드에는 놀라운 반전이 숨겨져 있다. ‘예쁘다’는 한국인이 한국에서 만든 브랜드가 아니라, 2020년 두 명의 외국인이 독일에서 설립한 회사다. 한국과의 연관점이라면, 설립자 중 한 명인 샌더 준영 변 반 블라델이 한국 혼혈이라는 점이다.

다른 공동 창업자인 베로니카 스트로트만은 샌더 준영과 2015년 독일 베를린의 한 스타트업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다. 두 사람이 함께 시작한 ‘예쁘다’는 현재 독일과 이탈리아는 물론, 뷰티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도 진출하며 K뷰티를 알리고 있다. 다음은 샌더 준영과 베로니카, 두 공동 창업자와의 일문일답.

샌더 준영 변 반 블라델(왼쪽)과 베로니카 스트로트만 예쁘다(Yepoda) 공동 창업자 / 예쁘다 제공
샌더 준영 변 반 블라델(왼쪽)과 베로니카 스트로트만 예쁘다(Yepoda) 공동 창업자 / 예쁘다 제공

ㅡ예쁘다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샌더 준영 : 예쁘다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됐다. 저는 한국인 어머니와 네덜란드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네덜란드에서 성장했지만, 한국 가족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자주 방문했다. 점차 K뷰티에 관심을 갖는 유럽 친구들이 많아졌고, 한국 여행 때마다 친구들에게 선물로 줄 화장품을 사다 보니 짐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친구들에게 한국 화장품을 전달하며 자연스럽게 K뷰티에 눈을 뜨게 됐다. 한국 뷰티 시장은 제품 종류가 다양하고, 피부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유럽과는 매우 달랐다. 점점 K뷰티의 국제적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을 느꼈다. 단순히 화장품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K뷰티의 철학과 가치를 유럽에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2020년 4월, 예쁘다를 설립하게 됐다.”

“베로니카 : 2015년 베를린의 한 패션 스타트업에서 샌더 준영과 함께 일하면서 연애를 시작했다. 2017년부터는 샌더 준영의 가족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는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K뷰티에 관심이 생겼다. 한국 뷰티 산업을 직접 경험하면서 예쁘다에 대한 아이디어가 구체화됐다. 우리가 스타트업에서 일할 때 브랜드에 중요하다고 여겼던 요소들이 있었다. 이를 예쁘다에 녹여내고 싶었고, 결국 함께 예쁘다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ㅡK뷰티의 특징은 무엇인가.

“샌더 준영 : 서양 뷰티가 주로 화장을 통해 결점을 가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K뷰티는 좋은 피부를 만드는 스킨케어에 집중한다. K뷰티는 각자의 피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스킨케어 루틴이 단계별로 나뉘어 있고, 고민에 따라 사용하는 제품의 순서와 종류도 다르다. 무엇보다, 단기적인 문제 해결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건강하고 빛나는 피부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K뷰티는 피부 건강을 위해 고품질 성분을 사용하는 점도 특징이다. 많은 K뷰티 제품이 자연 유래 성분을 활용하는데, 예쁘다도 버드나무 껍질 추출물과 같은 자연 성분을 주로 사용한다. 이런 K뷰티의 강점을 반영해 예쁘다를 만들었다.”

독일 K뷰티 브랜드 예쁘다(Yepoda)의 스킨케어 제품군 / 예쁘다 제공
독일 K뷰티 브랜드 예쁘다(Yepoda)의 스킨케어 제품군 / 예쁘다 제공

ㅡ예쁘다가 다른 K뷰티 브랜드와 다른 점은.

“베로니카 : 예쁘다는 K뷰티, 클린 뷰티, 지속 가능성, 효과, 그리고 재미라는 다섯 가지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설립됐다. 모든 제품은 비건이며, 동물 실험을 반대하고,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한 지속 가능한 포장을 사용한다. 실제 예쁘다 제품 중 많은 제품이 리필 가능한 형태로 제공된다. 이 점은 특히 친환경에 관심이 많은 유럽 소비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예쁘다는 ‘재미’라는 원칙을 통해 스킨케어를 지루한 과정이 아니라 즐거운 경험으로 만들고자 한다. 고객들이 매일 기쁘게 사용할 수 있는 루틴을 제공하고, 간단하고 명확한 설명을 통해 누구나 K뷰티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브랜드 슬로건도 ‘당신을 위한 K뷰티, 타협은 없다(K-Beauty for you, No compromises)’로 정했다.”

ㅡ약 4년 동안 얼마나 성장했나.

“베로니카 : 예쁘다는 설립 초기 두 명이서 시작했지만, 현재는 약 80명의 팀원으로 구성된 회사로 성장했다. 지금까지 80만 명 이상의 고객에게 예쁘다 제품을 제공했고, 재구매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고객들은 우리 제품이 이해하기 쉽고 사용하기 간편하게 구성됐다는 점을 특히 좋아한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도 크게 성장해 현재 약 1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온라인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고객 경험을 위해 유럽 전역에 네 개의 팝업 매장을 열었다.이탈리아 밀라노와 로마, 그리고 프랑스 파리에 열었던 팝업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피부 분석기를 통해 고객 맞춤형 스킨케어 솔루션을 제공했다. 이 방식은 유럽 고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ㅡ투자금은 어떻게 유치했나

“샌더 준영 : 예쁘다 초기 단계에서 엔젤투자자(초기 창업 자금을 대주는 투자자)들의 투자를 받았다. 이후 영국 벤처캐피탈 잼자 인베스트먼트(JamJar Investments)가 주도한 시리즈 A투자도 유치했고, 에스티로더 그룹의 전 사장이던 크리스 굿을 투자자이자 자문위원으로 영입했다. 글로벌 투자펀드 V3 벤처스와 독일 벤처캐피탈 슬링샷 벤처스에서도 지원을 받았다. 이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은 시장 및 제품군 확장, 마케팅 캠페인, 그리고 오프라인 스토어 오픈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ㅡ앞으로의 목표는.

“샌더 준영 : 예쁘다의 목표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다. 현재 유럽이 주요 시장이지만, 다른 국가에서도 예쁘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유럽 외 시장으로의 진출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며,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예쁘다의 K뷰티 제품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끊임없이 성장하는 브랜드를 만들어 가겠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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