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 2부 강등이 확정된 인천유나이티드가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인천은 24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K리그1 38라운드 대구FC와 경기에서 3대 1로 승리했다.
인천은 지난 10일 대전과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1대 2로 패하면서 이번 대구전 결과와 상관 없이 내년 시즌 2부 강등이 확정됐으나 시즌 최종전을 승리로 마무리하면서 인천 팬들에게 위로와 함께 내년 시즌 희망을 줬다.
이날 인천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전방에 박승호, 제르소, 김보섭이 서고 중원에는 이명주, 문지환, 김도혁이 나섰다. 후방에는 정동윤, 요니치, 델브리지, 민경헌, 골키퍼 장갑은 이범수가 꼈다.
시즌 도중 ‘소방수’로 부임한 최영근 감독은 포백 전술로 팀에 변화를 줬으나 성적이 좋지 않자 파이널 라운드 들어 스리백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다시 포백 카드를 꺼내 들었고 자신이 추구하는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
인천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대구를 압박했다.
전반에만 두 자릿수 슈팅을 시도했고 그 중 절반 가량은 유효 슈팅일 정도로 대구 골문을 계속 위협했다.
특히 제르소와 함께 오랜만에 출격한 박승호가 여러 차례 날카로운 패스와 슈팅으로 팀 공격력을 더했다.
전반 42분 제르소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박스 우측에서 박승호의 크로스를 받은 제로스를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득점을 만들었다.
‘강등 되기 전 이런 모습을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전반이었다.
후반 들어서도 인천은 공세를 늦추지 않고 기세를 몰아 대구를 계속 압박했고 이른 시간 추가 골을 터뜨리며 한 발 더 앞서갔다.
후반 5분 제르소는 김도혁과 김보섭의 콤비 플레이가 만든 상대 수비 빈틈을 놓치지 않고 박스 안으로 쇄도해 들어가 김보섭의 패스를 받아 멀티 골을 만들었다.
경기 막판에는 예상치 못한 볼거리도 나왔다.
후반 43분 이범수 골키퍼가 크로스를 처리하다 상대 선수와 충돌, 부상으로 빠지면서 빈 자리를 득점왕 무고사가 맡은 것이다.
민성준 선수 유니폼을 입고 골문을 지킨 무고사는 ‘축구 도사’ 답게 처음 서 본 골키퍼 자리에서도 여러 차례 선방과 공중 볼 캐치 모습을 보여주며 인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후반 45분에는 교체 투입 된 지언학이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창단 첫 강등에도 대구 원정석을 가득 메운 인천 팬들은 마지막까지 열정적으로 팀을 응원하며 내년 시즌 2부에서도 함께 할 것임을 보여줬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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