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에서 선진국 분담금이 3000억달러로 급증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 이견에 폐막일을 48시간 넘긴 마라톤 회의 끝에 종전보다 세 배 확대한 수준으로 극적 타결됐다.
24일(현지시간) COP29 의장국인 아제르바이잔은 COP29 당사국들이 매년 1조3000억달러 규모 기후대응재원을 조성한다는 ‘바쿠금융목표'(BFG)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 합의에 따라 선진국들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나라들을 도울 의무가 있다. 개도국들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선진국들의 실제 부담은 훨씬 낮다고도 지적했다. 파키스탄, 베트남, 가나 등 개도국들은 최근 가뭄, 홍수, 해수면 상승, 혹서, 혹한 등 기후변화에 따른 극한 기후로 타격을 입고 있다. 피해를 보상하고, 탈탄소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BFG는 공공뿐 아니라 민간, 주요 신흥국 등 기여분이 모두 포함된 목표다. COP29에서 공개된 BFG 1조3000억달러는 이전 기후대응재원 목표 1000억달러보다 10배가 넘는 막대한 규모로, 향후 글로벌 투자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BFG에는 선진국이 직접 재원을 마련해 개도국에게 공여하는 분담금 ‘신규핵심재원목표'(NCFG) 3000억달러가 포함됐다.
당초 COP29 의장단이 폐막일(22일)을 하루 앞두고 공개한 합의문에 명기한 선진국 분담금은 2009년 설정된 기후대응재원 1000억달러의 2.5배 수준인 연 2500억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개도국은 선진국이 산업화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한 역사적 책임에 비례해 더 많은 부담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연간 5000억달러로 다섯 배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의장국은 폐막일을 48시간 넘겨 선진국과 개도국 간 이견을 조율해 합의문 초안보다 500억달러 늘어난 금액으로 극적 타결을 이끌었다. 선진국 진영은 2035년까지 연간 최소 3000억달러를 동원하기로 합의했다.
사이먼 스틸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이날 “전 세계는 COP28에서 재생에너지를 세 배로 확대하기로 합의한 바 있고, COP29에서는 기후금융을 세 배로 확대했다”면서 “COP28에서 기후 회복력을 높이기로 합의했다면, COP29 합의는 기후위기 최전선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을 위한 실질적인 보호 자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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