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의 지인으로 알려진 사업가 김모씨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측에 여론조사 비용을 냈다고 밝혔다.
다만 오 시장의 오랜 팬이라는 그는 당시 오 후보 선거캠프와는 무관한 일이며, 오 후보를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한다는 명씨의 말에 개인적으로 비용을 댄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 23일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최근 불거진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오세훈-안철수 후보 단일화를 전후로 명씨의 미래한국연구소 실무자였던 강혜경씨에게 돈을 보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미래한국연구소는 명씨가 실질적 운영자로 알려진 여론조사업체로 서울시장 선거 관련 비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강씨의 법률대리인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씨는 보궐선거(4월 7일) 전인 2021년 2월 1일부터 3월 26일까지 5회에 걸쳐 3300만원을 강씨에게 송금했다. 오 후보는 3월 23일 여론조사 대결에서 안 후보를 꺾고 단일화 후보가 됐다.
우선 명씨 측에 여론조사 비용을 건넨 것은 맞느냐는 질문에 김씨는 “기억을 잘 못했는데 이 사건이 터지고 나서 찾아보니 금액이 맞다”고 답했다. 다만 1억원을 줬다는 일부 보도에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명씨를 만나게 된 것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소개로 명씨가 오 후보 선거캠프에 찾아오면서부터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당시 선거캠프에서 맡은 직책은 없었지만 오 후보를 지지하는 마음에서 선거캠프를 방문하고는 했으며 명씨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고 했다.
당시 명씨는 선거캠프에 ‘서울시장을 하지 말라. 내가 대통령을 만들어 주겠다’는 말을 했고, 이런 명씨를 선거캠프는 수상쩍게 여겠다고 김씨는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오 시장 측도 명씨와의 연관 의혹이 제기되자 동일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씨는 또 자신이 여론조사 비용을 댄 것은 오 후보 캠프와는 아무런 상의 없이 이뤄진 개인적 차원의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응원하는 마음에서 캠프를 들리기도 했지만 실제 맡은 일은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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