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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號 ‘한화갤러리아’ 본업 경쟁력은 뒷전?… F&B 신사업 투트랙 전략도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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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갤러리아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1년간 식품관 브랜드 리뉴얼과 식품음료(F&B)사업 진출 등 다양한 시도를 이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경쟁사들이 공간 혁신에 속도내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한화갤러리아의 본업 경쟁력은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한화갤러리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한화갤러리아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 19억원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2분기에는 영업손실 4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매출 1147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점포 리뉴얼에 따른 일부 매장 영업 중단과 내수 위축에 따른 소비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한화갤러리아의 실적 대부분은 백화점에서 나온다. 올 상반기 주요 제품 매출액 중 백화점 매출액이 92%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 햄버거·와인 등 식음표 부문의 매출은 한 자릿 수대를 기록했다. 식음료 사업에 적극성을 보였던 김 부사장이 백화점 부문에서는 그렇다할 혁신 전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예컨대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최근 오프라인 경쟁력 저하에 혁신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기존 백화점 영광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전략으로 미래 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롯데쇼핑의 경우 롯데백화점 수원점과 롯데몰 수원점을 통합해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변경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경기점 점포명을 ‘신세계 사우스시티’로 바꾸며 사실상 점포 전체를 리뉴얼했다. 더현대 서울로 한차례 혁신을 시도한 현대백화점은 부산점 영업을 종료, 2개월간 리뉴얼 해 9월 도심형 복합쇼핑몰 ‘커넥트 현대’로 탈바꿈했다. 이들이 가진 특징은 MZ세대들의 수요를 더 충족시키기 위한 공간이라는 점이다.

다만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 명가’답게 프리미엄 콘텐츠 강화에만 방점을 두는 모양새다. 강남구 압구정에 위치한 갤러리아백화점은 현재 명품관 리뉴얼을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 마무리될 전망이다. 와인·디저트 등 식음료 브랜드 강화에도 초점을 맞췄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9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이스트 4층에 프리미엄 와인 매장 ‘비노494’를 개점했다. 와인 수입 자회사 비노갤러리아를 통해 한국에서 찾기 힘든 유럽 주요 산지 와인을 비롯해 1억원 이상 고가 위스키를 한정 판매하는 VIP 고객 겨냥 매장이다. 

이 같은 프리미엄 전략은 고급화와 매출 단가가 크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볼 수 있지만 내수 부진에 따른 명품 소비 위축과 대중적인 성향의 MZ세대들을 겨냥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평이 나온다. 실제 이미 갤러리아백화점의 점유율은 하락세를 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국내에 갤러리아 명품관을 포함해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타임월드점(대전)·센터시티점(천안)·진주점 총 5개 백화점을 운영 중이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한화갤러리아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한화갤러리아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의 백화점 시장 점유율은 2021년 8.1%에서 2022년 7.8%, 지난해 6.8%로 감소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대표 점포로 꼽히는 갤러리아 명품관은 지난해 점포별 거래액이 1조1406억원으로 전년(1조2260억원) 대비 7% 감소했다. 

갤러리아 명품관의 전체 백화점 점포 순위는 2022년 8위에서 지난해 10위권에서도 밀리며 11위로 추락했다. 과거 명품을 오프라인에서 찼던 소비자들이 최근 온라인 명품 소비로 이어진 점도 김 부사장의 전략에 물음표가 붙는 이유다.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명품 구매 이용률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회사 별로 정확한 매출액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주요 채널별 매년 매출 성장률은 두 자릿 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렌드모니터의 명품 소비 앱 관련 조사에 따르면 향후 명품 구매 온라인 이용률이 증가할 것 같다는 답변은 74.2%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에도 김 부사장은 식음료 사업을 확장해 백화점과 투트랙 전략을 밀어부치고 있다. 지난 6월 커피 프랜차이즈 빈스앤베리스 운영사 한화비앤비를 한화솔루션으로부터 56억원 규모로 인수했다. 지난해 6월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였고 같은 달 비노갤러리아를 한화갤러리아 자본금 5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그 만큼 F&B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파이브가이즈의 경우 내년 하반기 일본 진출도 앞두고 있다. 일본 도쿄를 포함해 20개의 매장을 오픈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9월 인수한 음료 전문업체 ‘퓨어플러스’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음료 사업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F&B 부문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행보의 일환으로 기존 백화점 경쟁력 제고와 함께 미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며 “식음료 사업 확대를 위해 경기도 포천에 F&B 공장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상이 기자 difference@chosunbiz.com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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