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국내 주식시장에 실망해 떠나간 ‘동학개미(국내 주식시장 투자자)’를 다시 붙잡는다. 계열사 별로 수익성 강화와 중장기 육성사업 성장, 자사주 매입, 배당 상향 등 주주 환원을 극대화 한다는 계획이다.
22일 LG에 따르면 지주사인 ㈜LG와 주요 계열사는 줄줄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LG는 5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과 배당성향 상향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한다.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2026년까지 전량 소각하고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 이익 제외)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배당정책을 내년부터 60%로 기존대비 10%포인트 높이기로 했다.
연 1회 지급하던 배당금도 내년부터 중간 배당 정책을 도입해 연 2회 지급한다. 2027년에 현재 기준 국내 지주회사 평균 자기자본이익률인 4%의 두 배 이상인 8~10% 달성을 지향하겠다는 목표도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는 밸류업을 위한 기본 방침을 기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로 정했다.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 관련 핵심 지표를 제시하며 2025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다.
연간 순이익 전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영으로 사업 성과를 확대하고 원가 구조를 개선해 안정적 수익 구조를 확보할 계획이다. 총차입금은 2023년 3분기 17조5000억원에서 올해 3분기 14조8000억원으로 줄였고 향후 13조원대로 축소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2023년 기준 12%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030년까지 1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앞으로 ▲전략적 생산지 재편과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DX)을 활용한 원가 경쟁력 제고 ▲현금 창출력 및 자산 효율성 강화 등 전사적 수익성 개선 활동 ▲사업 부문별 수익 창출력 강화 등을 통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신사업인 육성사업 매출 규모는 8조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2030년 매출(LG에너지솔루션 제외) 50조원을 달성하고 3대 신성장 동력 사업(서스테이너빌리티·전지재료·신약)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ROE도 2028년부터 10% 이상 높이고, 현금흐름 플러스와 ROE 10% 이상 시 배당 성향을 30% 확대하는 안도 검토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을 2023년 대비 2028년까지 두 배로 늘리고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A) 기준 이익률도 11%에서 10% 중반대로 높이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생산능력(CAPA)도 안정적으로 확대한다. 2023년 말 기준 280GWh에서 2028년 말까지 500GWh 규모 CAPA를 확보할 계획이다. 북미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이 목표다.
전기차 외 ESS, 소형 IT 등 비전기차 사업 비중은 2023년 10% 중반에서 2028년까지 20~25%로 키운다.
LG유플러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ROE를 8~10%까지 끌어올리고 주주환원율은 최대 60% 수준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3년 기준 LG유플러스의 자기자본이익률은 7.5%, 주주환원율은 43.2%다.
‘AX(AI 전환) 컴퍼니’로 사업구조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고수익 사업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면서 전 사업 영역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극대화 할 계획이다.
부채 비율은 6G 도입이 예상되는 시점 이전까지 100% 수준으로 낮추고 2021년 매입한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검토한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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