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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딸 우연히 입양” 뻔해도 본다…’1분 드라마’에 푹 빠진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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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시장 넘어 주류로 급부상

스트리밍앱 통해 전세계 배급

한국 등 콘텐츠 강국들 ‘긴장’

중국 한 숏폼드라마 촬영 현장. 기존 드라마에 비해 턱없이 적은 인원과 장비로도 촬영이 가능하다./사진=바이두 캡쳐
중국 한 숏폼드라마 촬영 현장. 기존 드라마에 비해 턱없이 적은 인원과 장비로도 촬영이 가능하다./사진=바이두 캡쳐

편당 러닝타임이 1~2분에 불과한 일명 ‘숏폼 드라마’가 중국에서 영화 시장을 넘어서 콘텐츠 산업의 주류로 떠올랐다. 이들의 해외 진출은 한국 등 기존 콘텐츠 강국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21일 중국 CNAA(인터넷시청각협회)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각종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올해 방영된 중국 내 숏폼드라마는 총 2만2600편에 달했다. 같은 기간 극장영화가 516편, TV시리즈가 876편 방영된 데 비하면 압도적이다.

시장 규모 순위에도 변화가 생겼다. 중국 미디어 분석기관 아이아이미디어리서치는 지난해 33억9000만위안(약 7조2000억원)이었던 중국 숏폼드라마 시장 규모가 올해 30% 이상 커져 504억위안(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약 470억위안으로 예상되는 영화시장 규모를 역대 처음으로 넘어서는 것이다. 6월 기준 숏폼드라마 이용자 수는 5억7600만명으로 중국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52.4%를 자치한다.

틱톡에 올라온 한 중국 숏폼드라마
틱톡에 올라온 한 중국 숏폼드라마

중국 숏폼드라마의 가장 큰 특징은 선정적이고 직관적인 내용 설정이다. 1~2분짜리 숏폼드라마는 초반 수십초에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입양한 딸이 공교롭게도 오래전 잃어버린 여주인공의 딸이라는 식의 설정이 흔하다. 중국 정부가 아직 숏폼콘텐츠에 대해서는 검열 기준을 구체화하지 않아 선정적이거나 사회적 문제를 반영한 콘텐츠도 적잖다.

이런 류의 설정은 구매력을 갖춘 계층에 먹혀든다. 숏폼드라마 앱 사용자 중 52.5%가 40세 이상이라는 집계가 있다. 최근 장편드라마에서 숏폼드라마로 갈아탔다는 한 시나리오 작가는 “중국 유료 숏폼드라마의 시청자층은 이미 고령층에 치우쳐 있다”며 “숏폼드라마의 인기엔 중·노년 여성의 소외된 감정적 욕구가 직접 반영된다”고 했다.

릴스(인스타그램의 숏폼 서비스) 등과 거의 구분되지 않는 중국 숏폼드라마의 저작권 독점 기간은 한 달에 불과해 리메이크작이 쏟아져나온다.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

성공의 관건은 지속성이다. 지난해 화제작 ‘무쌍’은 공개된지 8일 만에 1억위안(약 193억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17회부터 회당 우리 돈 약 300원 유료결제로 전환한 후 총 94회까지 끌어갔다.

중국 숏폼드라마 시장은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도 지위를 넓혀간다. 저렴한 제작 비용으로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고 이를 중국 내 스트리밍 앱들이 거의 전세계에 동시 배급한다. 세계 콘텐츠 시장의 구조 자체가 달라질 수 있는 문제여서 한국 등 콘텐츠 강국들의 긴장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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