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고양이와 함께한 여유로운 일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평산책방은 지난 20일 공식 페이스북에 고양이 두 마리와 시간을 보내는 문 전 대통령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문 전 대통령은 고양이들과 입을 맞추거나 손을 내미는 모습으로 애정을 표현하고 있었다.
책방은 고양이들의 이름을 ‘만복이’와 ‘다복이’라고 소개하며 “사랑스럽고 다정한 고양이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게시물은 시기적으로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민주당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당의 원로격인 문 전 대통령이 한가로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부적절해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이 대표는 선거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위기 대응에 나섰고, 오는 25일에는 위증교사 혐의에 대한 재판 선고를 앞두고 있다. 반면, 문 전 대통령은 아직 이 대표 관련 재판에 대한 공개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문 전 대통령의 일상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2월에도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을 당시, 문 전 대통령은 등산과 밭에서 감자 심는 사진을 올렸다가 이 대표 지지층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한 지지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윤석열 정권의 검찰 독재에 침묵할 거라면, 여유로운 게시물은 올리지 말라”고 성토했다.
최근에는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남국 전 의원이 문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윤석열 정권 탄생의 책임이 있는 문 전 대통령이 치열한 반성과 투쟁 없이 여유를 즐기는 모습은 당원과 국민에게 실망을 준다”고 말했다.
단 문 전 대통령은 지난 9월 양산 평산마을에서 이 대표와 회동하며 검찰 수사에 대한 공감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가 정치 보복으로 변질된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 대표와 의견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역시 문 전 대통령 일가를 향한 수사를 “정치적 탄압”으로 규정하며 지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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