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전통적 은공예 유물함을 통해 삶과 죽음을 사유하는 김영옥 작가의 개인전이 12월 6일까지 호호재서울에서 열린다.
전시 주제는 삶과 죽음의 공존이다. 삶이란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이다. 살아가는 순간마다 조금씩 죽음에 다가가고 있다는 사실은 인간 존재의 본질적 모순을 나타낸다.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삶, 삶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할 때 오히려 삶의 진정성과 본질을 탐구하게 된다.
유물함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보여주며 ‘언캐니’한 감정을 일으키는, 과거(죽은 이)의 소장물(유품)을 봉인하는 용기이다. 죽은 이를 추모하는 의식, 제의에는 참여자들이 있고 그 의식과 장치들을 통해 그들이 만나는 것은 ‘시원(始原)’이다. 즉 내가 말미암아 나온 바로 되돌아간다는 ‘시원’은 근원 혹은 시작을 의미하는데, 삶과 죽음,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의식이다. 결국 내가 어디에서 나왔는가를 되돌아보게 하는 사회문화적 기제인 것이다.
전시에서는 식기와 다기도 출품된다. 식기나 음식 소비 방식은 생태적 책임의 일환이며, 환경과 생태계, 건강을 위해 우리가 자연의 순환속에 있음을 느끼고 삶의 가치를 재고하게 하고 생태계의 일부로 인식하도록 도와둔다. 점멸하는 생사의 순간을 은유하는 조명조형물(스테인레스와 알루미늄)도 볼 수 있다.
작가는 유독 은이라는 재료에 천착한다. 은에는 불순물이 거의 없고, 항균 효과가 있어 음식 기물로 유용하다. 차주전자는 단조기법으로 흐트러짐 없는 조화를 보여주고 있다. 자연의 요소를 장식적 요소로 삼아 작은 여유로움과 친근함이 느껴지도록 했다. 다도는 자연과 인간, 삶의 조화를 추구하며, 찻잎을 다루고 물을 끓이고 차를 우려내는 과정에서 환경과의 연결됨을 소중히 여기는 생태적 철학을 담고 있다.
결국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은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찾는 여정이다. 오늘과내일, 현재와 미래의 공존, 순환, 상호연결성을 되새기고 소중히 여기며 매순간에 생명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의미 있게 살아가려는 노력인 것이다.
이번 전시는 홍익대 교수 정년기념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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