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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봤어요] 5층 건물 통째로 ‘K컬처 정수’ 담았다… 쟁탈전 치열한 성수에 문 연 ‘CJ올리브영N’

조선비즈 조회수  

‘케이(K)컬처의 모든 것.’

21일 오전 9시 서울 성수동 CJ올리브영N 매장. 총 5개 층으로 구성된 이곳에선 케이(K)뷰티뿐 아니라 K팝과 K푸드 등 한류 문화의 정수가 펼쳐졌다.

CJ올리브영N 성수 외부 전경./CJ올리브영 제공
CJ올리브영N 성수 외부 전경./CJ올리브영 제공

뷰티 공간은 한국 대표 화장품 매장답게 한국 인디 브랜드·해외 고급 브랜드 제품이 망라됐다. 외국인 관광객들에 특히 인기가 많은 PB(자체브랜드) 간식과 아이돌 굿즈(상품) 공간도 조성됐다.

CJ올리브영은 서울 성동구에 최초의 혁신매장인 ‘올리브영N 성수’를 열었다고 이날 밝혔다. 올리브영N 성수는 총 5개 층, 면적 약 1400평(4628㎡)으로 올리브영 매장 중 최대 규모다. 이 중 1~3층이 판매 공간으로 운영된다.

CJ올리브영N 성수./최효정 기자
CJ올리브영N 성수./최효정 기자

올리브영은 뷰티와 패션 등 ‘트렌드 성지’로 꼽히는 성수를 혁신 매장을 선보일 곳으로 낙점했다. 팝업스토어 등이 유행하면서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MZ(1980~2000년대생)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대표 상권이라서다. 실제 올해 1~10월 성수 지역 내 올리브영 매장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9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은 300% 가까이 급증했다.

성수는 뷰티를 차기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기존 터줏대감이다. 이들 경쟁 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무신사도 내년 최대 규모 편집숍을 성수에 열 예정이다.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는 “한국은 물론 글로벌 2030세대가 즐겨 찾는 상권에 개점한 ‘올리브영N 성수’는 올리브영의 새로운 전략과 시도를 가장 먼저 선보이는 ‘글로벌 K뷰티의 랜드마크’ 매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12개 전문관으로 구성… 스튜디오·VIP라운지까지 갖춰

올리브영에 따르면 성수점은 단순히 많은 상품을 진열하기보다는 ▲최신 K뷰티 트렌드를 큐레이션 해 소개하고 ▲오프라인 매장이 선사하는 경험을 극대화하며 ▲협력사 및 고객과 상생·소통이 가능한 공간으로 꾸렸다.

올리브영이 엄선한 트렌드를 소개하는 ‘트렌드파운틴’부터 카테고리별 12개 전문관, 올리브영N 성수 한정 상품을 판매하는 ‘더 코너 굿즈숍’, K팝 아티스트의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K팝 특화존 ‘K팝 나우’ 등이 마련됐다.

뷰티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체험 서비스도 선보였다. 홈케어 레슨부터 스파숍 수준의 전문 브랜드 스킨케어 서비스가 제공되는 ‘스킨핏 스튜디오’, 올리브영이 제안하는 테마별 메이크업을 받아볼 수 있는 ‘메이크업 스튜디오’와 부위별 메이크업을 배울 수 있는 ‘터치업 바’ 등이 대표적이다.

K뷰티 업계 상생을 위한 협력사 소통 공간이 마련된 점도 특징이다. 올리브영 입점 브랜드들이 마케팅을 위한 라이브 콘텐츠를 진행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인 ‘커넥트 스튜디오’가 조성됐다. 글로벌 바이어와 잠재적 협력사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할 수 있는 네트워킹 공간과 협력사들이 공동 세미나와 콘퍼런스 등을 운영할 수 있는 협업 공간도 마련됐다.

올리브영 주요고객(VIP)을 위한 시설도 도입됐다. 올리브영 최상위 등급 회원인 ‘골드 올리브’와 ‘올리브영 현대카드’ 소지자는 ‘올리브 멤버스 라운지’에서 특화 식음료(F&B) 메뉴와 뷰티 프로그램 등 차별화된 혜택을 즐길 수 있다.

글로벌 고객을 고려해 다국어로 매장을 안내하는 것은 물론, 외국어 가능 직원을 배치하고 영어로 상품명이 병기되는 전자라벨도 적용했다. 디지털 기능이 강화된 점도 눈에 띈다. 매장 안내 키오스크와 QR코드를 활용한 서비스 예약 시스템 등이 도입됐다.

◇올리브영 목표는 ‘글로벌 플랫폼’ 도약

올리브영은 1999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1호점을 시작으로 25년 만에 국내 최대 드럭스토어로 거듭났다. 이후 닥터자르트, CNP와 1세대 스킨케어 인디브랜드 아이소이, 메디힐 등 유망한 국내 중소 브랜드를 발굴하며 K뷰티 산업과 동반성장 했다.

2014년에는 모바일 앱을 출시하고, 2017년 공식 온라인 온라인몰을 출시했다. 특히 2018년에는 화장품 업계 최초의 당일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을 출시,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리브영의 국내 회원 수는 1500만 명에 달한다.

향후 올리브영의 목표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국내 오프라인 매장이 방한 외국인의 쇼핑 필수코스가 된 것처럼 해외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현재 자체 브랜드의 해외 현지 온·오프라인 채널 입점, 외국인 대상 온라인몰인 ‘올리브영 글로벌몰’ 운영 등으로 인지도를 키우고 있다.

CJ올리브영N 성수./최효정 기자
CJ올리브영N 성수./최효정 기자

◇쿠팡·컬리·무신사 등과 화장품 주도권 싸움… ‘성수동 대전’ 주목

국내에선 무신사와 컬리, 쿠팡 등이 뷰티 사업을 확장하며 올리브영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성수에선 무신사의 존재감이 뚜렷하다. 무신사는 현재 성수동에 5개 층, 2000평대 규모의 대형 편집 매장을 준비 중이다. 이 편집 매장은 이 회사 최대 규모의 매장으로, 내년에 의류부터 화장품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무신사와 올리브영이 K컬처 주도권을 놓고 성수에서 경쟁을 펼치는 형국이다.

무신사는 기존 패션 브랜드와 협업하거나, MZ세대를 타깃으로 인디 브랜드, 신진 브랜드 발굴과 자체 브랜드(PB)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지난 8월엔 서울 성수동 일대에서 대규모 오프라인 뷰티 페스타도 개최했다. 약 20만 평 규모로 진행된 뷰티 페스타를 찾은 방문자 수는 1만8000명에 달했다. 이 행사와 관련해 올리브영이 브랜드사들의 무신사 행사 입점을 방해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현재 공정위는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올리브영은 무신사와 지하철 2호선 성수역명 병기권 낙찰을 두고도 경쟁한 바 있다. 그 결과 올리브영이 3년간 10억원을 주고 성수(CJ올리브영)로 표기하도록 낙찰받았지만 최근 이를 반납하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하철명을 민간기업이 돈을 주고 활용하는 데 대한 찬반 논란이 불거진 뒤 부담을 느껴 내린 조치로 보인다. 무신사의 재참여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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