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설립 10주년을 맞은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에 비수도권 창업생태계 육성 기능을 강화한다. 투자와 보육 기능을 늘리고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혁신센터를 ‘지역 대표 벤처빌더’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1일 대구 중앙컨벤션센터에서 혁신센터 1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발전 로드맵을 발표했다.
2014년 설립된 혁신센터는 현재 17개 시도별 센터와 민간 자율형 센터 2개 등 19개가 운영되고 있다. 대기업이 지역 창업생태계를 지원한다는 취지로 설립됐으나, 설립 당시 정부가 대기업의 지원을 압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이에 2017년부터는 대기업의 지원보다는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을 연계해 지역 스타트업들에게 제공하는 공공 액셀러레이터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혁신센터는 지난해 기준 연간 554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5370개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센터를 거친 스타트업 중 IPO(기업공개) 등 회수에 성공한 스타트업은 누적 56곳에 달한다. 혁신센터가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결성한 투자조합 규모도 누적 814억원을 넘어섰다.
중기부는 앞으로 혁신센터에 투자·보육, 오픈이노베이션, 지역창업 네트워킹 등 3대 핵심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7500억원 규모인 지원기업의 투자유치 규모를 2030년 2조원까지 늘리고, 같은 기간 오픈이노베이션 실적은 214건에서 400건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에는 창업생태계 100위권 도시에 국내 4개 도시가 선정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투자·보육, 오픈이노, 네트워킹…3대 기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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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중기부는 비수도권 혁신센터를 위한 ‘예비·초기·도약 통합패키지’ 지원사업을 신설해 각 센터가 환경에 맞춰 자율적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하도록 한다. 각 센터에 지원사업을 동일하게 제공한 뒤 창업생태계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지역은 예비·초기패키지로 지원하게 하고, 무르익은 지역은 후기 스타트업을 위한 도약패키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투자기능도 강화한다. 특히 ‘SAFE’ 투자에 집중해 공공투자의 성격을 높이기로 했다. SAFE 투자는 일단 지분산정 없이 투자하고, 후속 투자 시 결정된 기업가치로 지분율을 결정하는 방식의 투자다. 중기부는 혁신센터의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모태펀드의 출자도 검토하기로 했다.
오픈이노베이션 기능 확대를 위해서는 각 센터가 협업하는 전국 단위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 혁신센터가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매칭시키는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도 확대할 예정이다. 중기부는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대기업이 투자까지 집행하면 모태펀드가 매칭 투자하도록 ‘밸류업 전용펀드’도 만들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지역의 특화산업을 연계해 센터별 미래 신산업을 발굴하고 특화지원하기로 했다. 지역의 민간 액셀러레이터 및 벤처캐피탈 등 창업유관기관도 지원해 투자 생태계를 확장하는 역할도 진행하기로 했다.
중기부는 관련 법령을 개정해 혁신센터의 도약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지난 10년간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척박했던 지역의 창업 생태계를 파트너 대기업, 지자체, 유관기관 등과 함께 한 단계 끌어올렸다”며 “혁신센터가 지역의 대표 벤처빌더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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