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정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주주인 ‘트럼프 미디어’(Trump Media and Technology Group·TMTG)가 가상자산거래소 ‘백트’(Bakkt)와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단 소식에 18일(현지시각) 두 회사 주가가 폭등하는 등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이 협상 소식을 보도한 뒤 뉴욕증시에서 TMTG 주가는 16.7% 급등한 32.78달러에 마감했다. 백트 주가는 162.5% 폭등한 29.7달러로 장을 마친 뒤 시간외거래에서 17% 더 올라 34.7달러를 기록중이다.
온라인 소통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운영하는 TMTG는 트럼프가 53% 지분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회사로 현재 57%가량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매출이 26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트럼프의 대선 승리 뒤 활발하게 거래돼 TMTG의 시가총액은 60억 달러에 달한다.
백트의 시가총액은 18일 1억5천만 달러를 약간 넘어섰다.
가상자산 대표격인 비트코인은 대선 직전 7만 달러선을 밑돌다가 트럼프 당선 뒤 30% 이상 올라 9만 달러를 웃돌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이 산업에 유리한 법안을 제정 시행할 것이란 기대가 가격을 끌어올렸다.
과거 가상화폐에 부정적이었던 트럼프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입장을 바꿔 세 아들 에릭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배런 트럼프와 함께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WLFI)을 후원하고 있다.
WLFI는 탈중앙화(DeFi) 금융서비스 공간에서 미국 달러의 글로벌 지위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다. 15억 달러 시총을 목표로 한 이 프로젝트는 지난 10월 3억 달러 상당의 토큰을 화이트리스트 대상자에게 판매했다.
이 프로젝트 관계자들은 WLFI가 가상자산 세계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가상화폐를 대출해주고 투자할 수 있는 일종의 ‘가상자산 은행’이라고 설명한다.
백트는 인터콘티넨탈 익스체인지(ICE)가 만든 가상자산거래소로 트럼프 1기 정부 때 공화당 상원의원이었던 켈리 뢰플러가 첫 CEO였다. 뢰플러는 내년 1월 트럼프 취임식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소유한 ICE는 백트 지분의 55%를 갖고 있다.
백트는 낮은 주가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폐지될 위기에 처했지만 지난 4월 1대 25로 역 액면분할을 해서 주식수를 4분의 1로 줄였고 지난 주 주가가 15% 올랐다.
미국 방송
미국 통신 「블룸버그」는 TMTG의 트럼프 당선인 지분 가치가 그의 보유재산 57억 달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