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달동네 야경으로 런던 진출한 화가 정영주

뉴스프리존 조회수  

[서울 =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 불빛이 새어나오는 산등성이 달동네 밤풍경은 시공간을 넘어선 감성공간이 된다. 왠지 그곳은 돌아가야할 모태적 공간으로 다가온다. 사실 모든 도시의 모습이자 과거부터 현재로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풍경이지만 유달리 현실적 팍팍함을 이탈케 해준다.

추억의 공간처럼 시간의 흐름도 벗어난다. 시간이 정제된 순수 서정의 세계로 이끈다. 삶의 고단함을 어루만져주는 치유의 근원적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본향적 공간으로 꿈과 소망을 꿈틀거리게 해준다. 온기가 느껴지는 정영주 작가의 달동네 풍경이 그렇다. 미술시장에서 없어서 못파는 작가로 자리잡은 이유다. 

집으로,,,,,(182× 227 ,캔버스에 종이, 아크릴릭 2024 )
집으로,,,,,(182× 227 ,캔버스에 종이, 아크릴릭 2024 )

정영주 작가가 글로벌 화랑인 ‘알민레쉬 런던’에서 12월 20일까지 개인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연다. 화랑측은 영국미술작가 에이미 도슨의 글을 통해 작가를 소개했다. 정영주의 한국 판자촌 그림에는 한국의 역사와 사회적 요소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한지 조각들을 캔버스에 붙여 작가 특유의 깊이와 질감을 구현하고 있다.

한지는 빛을 흡수하여 재료에 따뜻한 색채를 부여한다. 정영주가 한국 판자촌 주택을 현대 미술이 묘사하는 방식으로 한지를 사용해 만족스러운 울림을 주고 있다. 낡고 구겨진 한지의 질감은 현대사회에서의 취약성을 반영하고 있다.

나름의 도구, 마티에르로  화폭 가꿔가는 정영주 작가
나름의 도구, 마티에르로  화폭 가꿔가는 정영주 작가

화랑측은 별도로 작품소개 보도자료도 냈다. 황혼이 되면 은은하게 뻗어나가는 달동네 풍경은 깜박이는 불빛으로 얼룩져 밀도가 높지만 보이지 않는 인간의 존재를 암시한다. 1970년에 태어난 작가는 젊은 시절 마을 건물을 그리며 보내다가 한국을 떠나 파리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귀국후 남산을 오르고 해질녘에 서울 시내를 보았다.

작가의 그림은 이러한 경험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한국 사회의 상징이기도 하다. 언덕 마을은 도시의 빈곤을 반영한다. 페인트칠된 좁은 거리, 기울어진 벽, 낡은 옥상에 진정성을 불어넣어 공간들이 살아 숨 쉬는 느낌을 준다. 작가는 전통 한지를 구겨 펴서 이미지를 만들고 색을 칠한다.

잡아당기고 긁고 구겨내는 과정자체가 견뎌내기다. 따뜻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유지하는 삶의 방식을 연상시킨다. 작가의 그림들은 아름답거나 과장된 것이 아니다. 노출된 벽돌, 슬레이트 옥상, 녹슨 문을 정직하게 표현한 것이다. 집들은 희미하게 빛나고 겸손한 거주자들의 모습을 반영한다. 우리는 어둠이 내리면 이같은 세상에 흡수된다. 이 평화로운 전환의 중심에는 신성한 가정의 일상이 놓여 있다. 스며나오는 빛은 살아있는 도시의 웅성거림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삶을 상징한다.

봄 (130 x194 캔버스에 종이,아크릴릭 2024)
봄 (130 x194 캔버스에 종이,아크릴릭 2024)

최근들어 작가의 화폭에 자그마한 변화조짐이 보인다. 가로등 불빛이 화폭을 과감히 가로지르며 숨통이 되어주고 있다. 좀 더 관조하는 분위기다. 한지조각들에 칠해지는 색들의 스펙트럼도  차츰  다채로워지고 있다. 감성의 진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빛과 색을 다리삼아 구상 너머 추상으로의 여정 가능성도 엿보게 해준다.

뉴스프리존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금투세는 폐지하고 코인만?…'휴면개미' 이재명 '막 던지기' 속내는 [정국 기상대]
  • "감히 내 애를 밀어? 좀 맞자"…대리기사에 '사커킥' 날린 불광동 부부 결국
  • 이태원 참사 유족 “비겁한 언론인 되지 않도록 사명감 가져 주길”
  • “대통령의 오만을 언론의 무례로 둔갑시킨 尹정권”
  • ‘공학전환’ 논의 잠정 중단한 동덕여대: 본관 점거는 계속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 입대 3일 만에 20대 훈련병 사망, 군 조사 진행 중

[뉴스] 공감 뉴스

  • 박상웅 주최 '초일류국가 어떻게 만들 것인가' 특별강연회 성료
  • "아빠들 심장 떨린다"…신형 쉐보레 말리부, 역대급 렌더링 등장
  • "연금·건보개혁 없으면 40년 뒤 복지지출 비중 74% 증가"
  • 탯줄도 그대로… 지하상가 화장실서 가방에 담긴 채 버려진 신생아 발견됐다
  • 고립·은둔 청년 지원, 체계화 필요
  • [르포] 매립지엔 자연이 살아 숨 쉰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한식에 술만 있다면 무한으로 마실 수 있는 술꾼이 인정한 한식주점 5곳
  • 찬바람에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지금, 딱 좋은 감자탕 맛집 BEST5
  •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굴 맛집 BEST5
  • 노릇한 껍질과 촉촉한 살코기! 다채로운 맛의 북경오리 맛집 BEST5
  • [리뷰: 포테이토 지수 72%] ‘위키드’ 중력을 거스르지 못한 완성도
  • ‘짝퉁 제왕’ 되는 김수현 “로맨스는 15%뿐”
  • 전지현·현빈·김수현·박은빈·도경수까지, 디즈니+ 빛낼 새 얼굴은?
  • [맥스포토] 김윤석·이승기의 ‘대가족’ 출사표
//php echo do_shortcode('[yarpp]'); ?>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10.27 연합예배 후속 재단 설립...'성경적 가치 수호'

    여행맛집 

  • 2
    “이걸 아직도 안 봤다고?”... 74개국에서 '시청률 1위' 석권한 넷플릭스 개꿀잼 드라마

    연예 

  • 3
    스페인 축구 전설 마타, 샌디에이고FC 공동 구단주로 발탁

    스포츠 

  • 4
    사사키 로키, 내년 1월 16일 이후 MLB 계약 예상

    스포츠 

  • 5
    KOVO, 외국인 선수 영입 방식 변화 검토…트라이아웃의 한계

    스포츠 

[뉴스] 인기 뉴스

  • 금투세는 폐지하고 코인만?…'휴면개미' 이재명 '막 던지기' 속내는 [정국 기상대]
  • "감히 내 애를 밀어? 좀 맞자"…대리기사에 '사커킥' 날린 불광동 부부 결국
  • 이태원 참사 유족 “비겁한 언론인 되지 않도록 사명감 가져 주길”
  • “대통령의 오만을 언론의 무례로 둔갑시킨 尹정권”
  • ‘공학전환’ 논의 잠정 중단한 동덕여대: 본관 점거는 계속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 입대 3일 만에 20대 훈련병 사망, 군 조사 진행 중

지금 뜨는 뉴스

  • 1
    '예상보다 심각한 부상, 2024년 활약 끝났다' 우려…김민재 보호하던 미드필더 날벼락

    스포츠&nbsp

  • 2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주간 캠페인 연계 장애 청소년 체육 활동 지원

    스포츠&nbsp

  • 3
    지연 황재균 이혼 사유 이유 무엇 나이차이 결혼식 재산분할 내용 충격

    연예&nbsp

  • 4
    “잘 지내고 계십니까?” 낭만 가득, 겨울 풍경이 아름다운 홋카이도 여행 TOP 7

    여행맛집&nbsp

  • 5
    직무정지 중 이기흥 체육회장, 출근 강행 논란

    연예&nbsp

[뉴스] 추천 뉴스

  • 박상웅 주최 '초일류국가 어떻게 만들 것인가' 특별강연회 성료
  • "아빠들 심장 떨린다"…신형 쉐보레 말리부, 역대급 렌더링 등장
  • "연금·건보개혁 없으면 40년 뒤 복지지출 비중 74% 증가"
  • 탯줄도 그대로… 지하상가 화장실서 가방에 담긴 채 버려진 신생아 발견됐다
  • 고립·은둔 청년 지원, 체계화 필요
  • [르포] 매립지엔 자연이 살아 숨 쉰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한식에 술만 있다면 무한으로 마실 수 있는 술꾼이 인정한 한식주점 5곳
  • 찬바람에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지금, 딱 좋은 감자탕 맛집 BEST5
  •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굴 맛집 BEST5
  • 노릇한 껍질과 촉촉한 살코기! 다채로운 맛의 북경오리 맛집 BEST5
  • [리뷰: 포테이토 지수 72%] ‘위키드’ 중력을 거스르지 못한 완성도
  • ‘짝퉁 제왕’ 되는 김수현 “로맨스는 15%뿐”
  • 전지현·현빈·김수현·박은빈·도경수까지, 디즈니+ 빛낼 새 얼굴은?
  • [맥스포토] 김윤석·이승기의 ‘대가족’ 출사표

추천 뉴스

  • 1
    10.27 연합예배 후속 재단 설립...'성경적 가치 수호'

    여행맛집 

  • 2
    “이걸 아직도 안 봤다고?”... 74개국에서 '시청률 1위' 석권한 넷플릭스 개꿀잼 드라마

    연예 

  • 3
    스페인 축구 전설 마타, 샌디에이고FC 공동 구단주로 발탁

    스포츠 

  • 4
    사사키 로키, 내년 1월 16일 이후 MLB 계약 예상

    스포츠 

  • 5
    KOVO, 외국인 선수 영입 방식 변화 검토…트라이아웃의 한계

    스포츠 

지금 뜨는 뉴스

  • 1
    '예상보다 심각한 부상, 2024년 활약 끝났다' 우려…김민재 보호하던 미드필더 날벼락

    스포츠 

  • 2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주간 캠페인 연계 장애 청소년 체육 활동 지원

    스포츠 

  • 3
    지연 황재균 이혼 사유 이유 무엇 나이차이 결혼식 재산분할 내용 충격

    연예 

  • 4
    “잘 지내고 계십니까?” 낭만 가득, 겨울 풍경이 아름다운 홋카이도 여행 TOP 7

    여행맛집 

  • 5
    직무정지 중 이기흥 체육회장, 출근 강행 논란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