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요즘 그린란드가 자주 뉴스에 오르내린다. 녹아 내리는 빙하가 기후변화의 위기를 말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핀란드 사진작가 티나 이코넨(Tiina Itkonen)이 1995년 처음 이 거대한 북극 섬을 방문했을 때는 아무도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작가는 그곳의 이누이트족 생활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특히 끝없이 펼쳐진 풍경의 불가능할 정도로 다채로운 색감에 매료되었다. 색채에 완전히 빠져들어 결국 흑백 사진을 포기했을 정도다. 그린란드의 모든 푸른 빛들이 정말 특별했기 때문이다. 끝없는 지평선을 잘라내지 않고 담기 위해 파노라마 카메라를 사용했다. 사방으로 50km 정도를 내다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공근혜갤러리는 22일부터 12월 21일까지 티나 이코넨 개인전 ‘그린란드’를 개최한다.
지난 40년 동안 지구온난화로 그린란드의 모습은 너무 많이 변했다. 빙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이누이트와 북극곰의 삶의 터전이 영원히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이번 전시에는 이누이트의 일상과, 북극곰, 그리고 눈 덮인 그린란드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30여 점의 대형 사진 작품들이 출품된다.
작가의 대표 연작 ‘Home’도 전시된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이누이트가 사는 작은 목조 주택들을 촬영한 것으로 올해 6월 하셀블라드 마스터즈 건축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지구 온난화로 더 이상 볼 수 없는 풍경이 된 북극 그린란드의 고요하고 평화로운 사진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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