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 성종현 기자 = UFC 헤비급(120.2kg) 챔피언 존 존스(37∙미국)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MSG)에서 열린 ‘UFC 309’ 메인 이벤트에서 3라운드 4분 29초에 뒤차기에 이은 펀치 연타로 미오치치에 TKO승을 거두며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존 존스는 통산 타이틀전 16승으로 종합격투기(MMA)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로서 입지를 굳혔다. 원래 체급이었던 라이트헤비급에서 14차례, 지난해 올라온 헤비급에서 2차례 승리를 거뒀다. 헤비급 타이틀전 최다승(6)과 최다방어(3) 기록을 가진 미오치치까지 무너뜨리며 업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존스는 시작부터 잽과 보디킥으로 미오치치를 원거리에서 요격했다. 미오치치가 거리를 좁히기 위해 전진했지만 역으로 테이크다운만 당해 그라운드로 끌려갔다. 존스는 특기인 엘보로 미오치치를 괴롭혔다.
결국 3라운드에 존스가 태권도 코치와 반년 동안 훈련했던 뒤차기가 터졌다. 존스의 잽에 이은 스트레이트 펀치가 미오치치의 턱에 제대로 들어갔고, 미오치치의 다리가 풀리며 패색이 짙어졌다. 사냥하듯 미오치치를 케이지로 몰아넣은 존스는 복부에 강력한 태권도 뒤차기를 적중시켰다.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진 미오치치에게 존스가 펀치 연타를 날리자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존스는 이날 경기를 보러 온 도널드 트럼프(78∙미국) 미국 제47대 대통령 당선자를 향해 트럼프 춤을 추며 승리를 만끽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일론 머스크(53∙미국)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미국 정부 효율부 수장 내정자와 함께 UFC 309: 존스 vs 미오치치 대회를 즐겼다.
존스는 “미오치치는 정말 잘했다. 특히 맷집이 좋았다”며 “괜찮은 공격들을 맞혔지만 그는 계속 전진했다. 마치 터미네이터와 싸우는 거 같았다. 하지만 얼마나 터프하든 간에 맞으면 어쩔 수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 전 제기됐던 은퇴 여부에 대해 그는 “어쩌면 은퇴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UFC 최고경영자(CEO) 데이나 화이트, 최고사업책임자(CBO) 헌터 캠벨과 대화를 나눠봐야겠다. 협상이 잘 풀리면 팬들이 원하는 선물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상대로는 UFC 헤비급 잠정 챔피언 톰 아스피날(31∙잉글랜드)보단 라이트헤비급(93kg)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37∙브라질)를 원한다는 존스는 “난 아스피날과의 경기는 신경 쓰지 않는다”며 “페레이라와의 경기를 신경 쓰고 있다. 그게 내가 원하는 바”라고 밝혔다.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화이트 CEO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존스는 너무 크다. 페레이라와의 경기를 추진할 생각은 절대 없다”며 “존스 대 아스피날의 경기는 UFC 헤비급 역사상 가장 큰 시합이 될 것”이라며 통합 타이틀전을 추진하겠단 의사를 드러냈다.
경기에서 패배한 미오치치(20승 5패)는 영원히 옥타곤을 떠났다. 그는 “존스는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하나”라고 인정하며 “난 이걸로 끝”이라고 은퇴 의사를 밝혔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UFC 라이트급(70.3kg) 전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35∙브라질)가 마이클 챈들러(38∙미국)에게 만장일치 판정승(49-46, 49-46, 49-45)을 거두며 다시 한번 타이틀 도전권을 확보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