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이정우 기자= 차량 성능 테스트 중 연구원 3명이 숨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사고 현장에 대한 합동감식이 20일 진행됐다.
울산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과 함께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전동화품질사업부 차량 성능 테스트 공간(체임버)에서 합동감식을 했다.
현장 안전시설 점검과 사고 당시 현대차 측이 진행한 차량 성능 테스트 관련 사항을 확인했다.
전날 오후 3시께 사고 현장에선 A(45)씨, B(38)씨, C(26)씨 등 연구원 3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모두 숨졌다.
발견 당시 이들은 실험 차량 운전석과 조수석, 뒷좌석에 있었다.
이들은 밀폐된 체임버에서 차량 주행 테스트를 하던 중 배기가스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체임버는 온도·습도 등을 제어하면서 차량 성능과 내구성 등을 확인하는 곳이다.
사고 당시 이들은 차량 주행 테스트와 아이들링(공회전) 테스트 등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2명은 현대차 소속 연구원이며 1명은 협력업체 소속 연구원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려고 국립과학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상시노동자가 10인 이상으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이다. 고용노동부는 현장에 근로감독관을 파견해 사고 내용을 확인한 뒤 작업을 중지시켰으며, 중대재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2022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뒤 현대차에서는 이번까지 총 3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모두 5명이다.
이동석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겸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는 20일 이 사고와 관련해 “안타까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냈다.
금속노조는 20일 현대차지부 회의실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중대재해 원인에 대한 현장조사와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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