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달리던 차량이 노루를 피하려다 날벼락 같은 사고를 당했다.
21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27분께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소재 도로서 30대 여성 A 씨가 몰던 승용차가 밭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사 결과, A 씨는 운전을 하던 중 갑작스럽게 도로에 나타난 노루를 피하기 위해 핸들을 틀다가 밭으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 씨의 아이폰 충격 감지 자동신고 기능에 의해 신고가 접수됐다.
A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제주시 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의 충격 감지 자동신고 기능은 애플이 최근 모델(아이폰 14 시리즈 및 최신 애플 워치 모델)부터 도입한 ‘충돌 감지(Crash Detection)’ 기능이다. 이 기능은 차량 사고와 같은 심각한 충격이 발생했을 때 이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사용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긴급 구조 서비스를 호출하는 시스템이다.
충격을 감지하면 아이폰이나 애플 워치 화면에 “긴급 구조 요청을 할까요?”라는 알림이 표시된다. 사용자가 일정 시간 내에 반응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119 등 긴급 구조 서비스에 신고한다.
한편, 야생동물을 피하려다 발생하는 도로 위 사고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의 급격한 판단으로 인해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자와 도로 관리 차원에서 모두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운전자는 야생동물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서 더 낮은 속도로 주행해야 한다. 특히 해가 진 이후나 새벽 시간대에는 동물 활동이 활발하므로 조명을 잘 활용하고 주변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운전 중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속도를 줄여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비해야 하며 야생동물 발견 시, 핸들을 급하게 틀면 차량 전복이나 도로 이탈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속도를 줄이며 차선을 유지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도로 관리 차원에서는 도로와 야생동물 서식지를 분리하는 펜스를 설치해, 동물이 도로로 진입하는 것을 막거나 동물이 안전하게 도로를 건널 수 있도록 생태 통로(육교나 지하 통로)를 구축해야 한다. 사고 다발 지역이나 동물 서식지가 가까운 곳에 경고 표지판을 설치해 주의를 환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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