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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범 인사청문회] ‘명품백 vs 파우치’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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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범 한국방송공사 사장 후보자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 국회(정기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박장범 한국방송공사 사장 후보자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 국회(정기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인사청문회가 20일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례적으로 3일간 진행된 KBS 사장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파우치’라고 발언한 부분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야당에선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백을 ‘파우치’라고 축소해 질문한 것에 대한 대통령실의 ‘보은 인사’가 아니냐고 공세를 펼쳤다. 여당은 이런 공세에 박 후보자의 해명을 듣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 명품백 수수 의혹 축소 여부 공방

박 후보자는 KBS ‘뉴스9’ 앵커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 신년 대담 방송을 진행하면서 김 여사가 받은 디올백을 ‘조그마한 파우치’라고 질문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지 않다 새해를 맞아 대담 방송을 진행했다.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입장 등을 밝힐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2월 7일 밤 10시에 공개된 ‘KBS 특별대담 –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박 후보자는 해당 문제에 대해 “최근에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의 조그마한 백”이라며 “그 백을 어떤 방문자(최재영 목사)가 김건희 여사를 만나서 그 앞에 놓고 가는 영상이 공개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윤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 부인의 신분인 상태였는데 어떻게 저렇게 검증되지 않은 사람이 더군다나 시계 몰래카메라를 착용한 전자기기를 가지고 대통령 부인에게 접근할 수 있었을까. 이거는 의전과 경호의 문제가 심각한 거 아니냐”고 했다. 이어 “여당에서는 이 사안을 ‘정치공작’이라고 부르면서 김 여사가 정치 공작의 희생자가 됐다고 얘기하는 데 동의하십니까”라고 질문했다.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두 가지 질문 모두 윤 대통령 내외와 여당의 입장을 고려한 질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다수 언론과 국민들을 대신해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묻는 표현으로 적절치 못했다는 것이다.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 국회(정기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디올백 제품을 들어 보이며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 국회(정기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디올백 제품을 들어 보이며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8일 국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 첫날부터 해당 발언이 쟁점이었다.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여사가 받은 디올백과 색상이 다른 동일 상품을 직접 들고나와 “이게 어떻게 조그마한 파우치냐, 축소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권력에 대한 아부”라고 일침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디올백 앞에 자신이 평소 사용하는 파우치를 들고나와 해당 사안을 ‘축소했다’고 보는 논리를 짚었다. 이 의원은 “파우치냐 백이나 그게 중요하지는 않다”며 “후보는 대통령 대담이라는 굉장히 중요한 순간에 언론이 가져가야 할 보도 준칙을 어겼다. 정권 입맛에 맞는 발언을 하면서 스스로는 아첨꾼으로 전락했다”고 직격했다.

이어 “‘파우치’라고 했을 때 지금 실물을 오늘 보셨는데, 실물을 본 적이 없는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에이 별거 아니잖아’라는 식으로 물타기를 시도한 매우 악한 의도가 있는, 대통령 심기 보호하는 데 앞장선 발언이었다”고 비판했다.

여당 의원들은 ‘파우치’를 두고 공방이 계속되자 이에 대한 해명에 초점을 뒀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이 “명품이라 표현하지 않고, ‘파우치’라고 쓴 배경이 있나”라고 묻자 박 후보자는 “공식 사이트에 ‘디올 파우치’라고 명확하게 나와 있다. 파우치는 팩트(사실)이고 상품명”이라며 “방송이라 영어를 우리말로 풀었고, 작은 가방이라 그렇게 얘기했다”고 답했다.

야당 의원들은 전날(19일)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파우치’라는 발언으로 인해 박 후보자가 김 여사에게 KBS 사장으로 선택받을 수 있었던 게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KBS가 ‘김건희 브로드캐스팅’, 권력의 애완견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부끄럽지도 않냐”며 “박 후보자의 알량한 단어 선택, ‘조그만 파우치’ 그 안에 담겨 있는 맥락을 국민이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냐”고 꼬집었다. 

황 의원은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 뉴스 전체 평균이 12.9건인데 KBS는 1.5건이다. 심지어 TV조선도 11건을 방영했다”며 “KBS 노조 구성원들의 95%가 후보자에 대해선 사장으로는 부적합하고 사장으로 낙점받은 이유에 대해선 파우치 대담으로 김 여사에게 꼬리를 쳤기 때문이라고 답변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에 박 후보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박장범 한국방송공사 사장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태균 씨 녹취록 보도' 관련 질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박 후보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가 KBS 국회 출입기자와 문자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박장범 한국방송공사 사장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태균 씨 녹취록 보도’ 관련 질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박 후보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가 KBS 국회 출입기자와 문자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지난 18~19일 양일간’ 파우치’ 발언을 고리로 박 후보자의 KBS 사장 임명의 적절성에 대해 공방전이 계속된 가운데 이날 오후에는 인사청문회 진행 도중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단원이 KBS 보도국 정치부 야당 반장에게 “답변 안 하기 전략으로 가고 있다”고 밝히는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논란을 낳았다. 

뉴시스 보도로 공개된 사진에서 KBS 정치부 야당 반장인 김 모 기자는 이날 “결국 그 오빠는 윤석열이 아니라고 드러남. 명태균 오빠 그대로 받은 건 다 오보됨”이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해당 인사청문회 준비단원은 “넵”이라며 “그냥 답변 안 하기 전략으로 가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박 후보자가 청문회 내내 논란이 된 ‘파우치’ 발언 등 청문회 질의에 대해 답변하지 않는 ‘전략’을 세웠다는 사실을 공유한 것이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인사청문단 직원 누군가. 이래서 자료도 안 주고, ‘답변 안하기 전략으로 가고 있습니다’라는 것이 후보자의 전략이냐”며 “무시하고 시간만 때우는 전략, 이것을 전략이라고 세우냐”고 비판했다.

박 후보자는 “이틀 동안 받은 조언은 ‘말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 제발 말 좀 줄여라’였다”고 말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누가 줄이라고 그러는가? 용산에서 줄이라고 연락하시냐”고 묻자 박 후보자는 ”제 친구들이 그랬다”고 답했다.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이 “청문회단 입장에서는 하나의 전략일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지만, 과방위는 표결을 통해 KBS 정치부 김 기자를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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