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민총연맹(전농)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곳곳에서 ‘쌀값 인상’과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 참가자 일부는 도심 대로변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고, 집회 장소 바닥에 앉아 술을 마셨다.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이 집회는 민주노총이 지난 9일 진행한 윤 대통령 퇴진 1차 총궐기 대회에 이은 2차 총궐기 대회를 겸해 개최된 것이다.
전농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충정로 농협중앙회 앞과 경찰청 인근, 광화문 오피시아빌딩 인근에서 사전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3시쯤부터 숭례문 앞에서 왼편 5개 차로를 320m쯤 차지하고 본집회를 시작했다. 여기에 1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경찰은 추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북과 꽹가리를 치며 “농민을 보호하지 않는 윤석열을 몰아내자” “온 국민은 총단결로 윤석열 정권 갈아엎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 일동 명의의 결의문에는 “윤석열 내리고 쌀값은 올리자”는 내용도 있었다. 전농은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에 속해 있다.
시위대가 도로 한켠을 점거하고 행진을 시작하자 정체가 발생했다. 오후 2시40분쯤 세종대로 사거리 남쪽 방향 구간은 차량 통행 속도가 시속 6㎞를 기록했다. 본집회 참가자들이 오후 4시30분쯤 숭례문 앞에서 용산 대통령실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하자 세종대로 통행 속도는 사람이 걷는 것보다 느린 시속 3㎞까지 떨어졌다. 옆을 지나던 버스에서 한 승객은 밖으로 나와 “빨리 좀 지나가라”고 고성을 질렀다.
집회 현장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은 불편을 겪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며 연기를 뿜었고, 걸으면서 흡연을 하기도 했다. 전농 산하 조직인 ‘전봉준투쟁단’ 조끼를 입은 몇몇 집회 참가자들은 집회 구역 옆 인도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치킨을 먹으며 소주를 마셨다. 한 시민은 “또 시작이네 또”라고 말하며 시위대 쪽을 노려봤다.
시위대가 지나간 자리에는 담배꽁초를 비롯한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었다. 시위대가 행진 때 부는 나팔을 포장했던 비닐들도 바닥에 나뒹굴었다. 주최 측은 다음 달 7일 3차 총궐기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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