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에서 강제 노역한 조선인 등 노동자를 추도하는 행사가 24일 사도시에서 열린다.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 실행위원회는 ‘사도광산 추도식’을 24일 사도섬 서쪽에 있는 사도시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개최한다고 20일 공식 발표했다.
일본 측에서는 실행위원회 관계자,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민간 단체와 중앙정부 관계자가 추도식에 참석한다. 한국에서는 강제동원 피해자 유가족과 정부 관계자가 참석한다.
일본 사도(佐渡)광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1500명가량 동원돼 강제노역했던 비극적 역사 현장이다. 유네스코가 지난 7월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에 앞서 일본 정부는 매년 노동자 추도식을 개최하기로 한국에 약속했고 이번에 처음으로 열리게 됐다.
니가타현 사도섬에 있는 사도광산은 에도시대(1603∼1867)에 금광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태평양전쟁이 본격화한 후에는 구리 등 전쟁 물자를 확보하는 광산으로 주로 이용됐는데 이때 식민지 조선인들이 강제 동원돼 혹독한 환경 속에서 차별받으며 일했다.
일본 정부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마지못해 추도식을 개최하는 한편 사도섬 ‘아이카와 향토박물관’ 일부 구역에 사도광산 조선인 노동자에 대한 전시 시설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 전시물에 ‘강제’라는 표현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아서 역사적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전시실 패널에는 ‘강제 연행’, ‘강제 동원’ 등 ‘강제’가 포함된 용어는 사용되지 않았다.
이뿐 아니라 일본 정부는 사도광산에 동원된 조선인 명부조차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일본과 사도광산 등재 협상 등 계기로 니가타현 현립문서관에 있는 ‘반도노무자 명부’를 제공하라고 지속해서 요청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응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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