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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트럼프 제대로 알고 대처하자

데일리안 조회수  

미국 소식 주로 주류 언론 통해 접해

우리가 의식 못하는 새 편향성 작용

트럼프 시대 위기일지, 기회일지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2024년 미국 대선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로 끝났다. 7개 경합주를 휩쓸었을 뿐만 아니라 총투표도 과반을 넘어 50.7%를 차지했다.

그런데 압승이라고 덮어버리기에는 미심쩍은 구석이 있다. 트럼프가 이겼지만, 미국 정치의 양극화 구조에는 전혀 변동이 없기 때문이다. 50개주와 워싱턴 DC 등 51개 선거구 가운데 2000년 대선 이래 7번 내리 민주당만 찍은 곳이 16개, 2016년부터 3번 연속 찍은 곳이 4개다.

공화당을 7번 연속 찍은 곳은 20개, 3번 연속 찍은 곳은 5개다. 선거인단 225명의 20개 주는 민주당 텃밭이고, 235명 25개 주는 공화당 아성이다. 애리조나와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6개 선거구 77명이 대선결과를 좌우한다. 이번에도 그랬고, 4년 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 미국 정치는 심하게 분열돼 있다. 도널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은 “저학력, 백인, 남성, 노동자” 그룹이었다. “고학력, 소수 인종, 여성, 중산층 전문직”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학력, 인종, 성, 경제력에서 뚜렷한 대칭을 보인다.

언론도 나뉘어 있다. 우리가 익히 아는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CNN방송 등 주류 언론은 민주당 편이다. 익숙한 이름으로 트럼프 편에 선 것은 폭스(FOX) 뉴스뿐이다. 뉴스맥스(Newsmax), 브레이트바트(Breitbart) 등 트럼프 지지 매체가 많지만, 생소한 이름들이다. 트럼프는 2016년부터 주류 언론을 “가짜 뉴스(fake news)”라 공격했고, 이들은 사사건건 트럼프를 비판했다.

양측은 미국이 세계와 관계를 맺는 방식과 조건에서도 정반대다. 민주당은 “자유주의 국제질서”의 맥을 잇는다. 공화당도 원래 이 흐름에 있었지만, 트럼프가 뒤집었다.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기득권을 대변한다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제시했다. 2016년에 백악관을 차지했고 2020년에 패했지만, 이번에 다시 미국민의 신임을 얻었다.

트럼프는 승리를 굳히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인사도 정책도 준비돼 있다. 백악관과 행정부 고위직을 충성파로 채울 것이라던 예상은 정확히 맞아 떨어지고 있다. 비서실장에 임명된 수지 와일스는 트럼프의 의중을 누구보다 정확히 읽어낸다. 트럼프가 플로리다로 내려간 후 지금까지 잡음 하나 없이 캠페인을 이끌었다. 비서실 정책 부실장에 내정된 스티브 밀러와 무역대표에 내정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의 핵심인 이민 통제와 제조업 재건의 선봉에 설 전사들이다.

지금 트럼프는 백악관 4년의 경험이 있을뿐만 아니라, 공화당을 완전히 장악했고 상·하원 다수당이 되었다. 8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정치력이 강력하다.

자유주의 국제질서에만 익숙한 한국에게 미국제일주의는 낯설다. 그래서인지, 트럼프의 이미지는 꽤 부정적이다. 방위비 분담금, 주한미군, 트럼프-김정은 회담이 우려 섞인 관심사다. 고위직 인선에 대해서도 문제 있는 사람만 골라 쓰려는 것 같다고 본다.

그런데 여기도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편향성이 작용한다. 우리는 미국 소식을 주로 주류 언론을 통해 듣는다. 이들은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대변했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언론”의 대명사로 신뢰를 받아 왔다. 그러면서, 지금은 미국의 정치도 언론도 양극화돼 있고,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대변해 온 매체들이 트럼프와 반대 진영에 서 있다는 데는 생각이 잘 미치지 않는다.

트럼프 시대가 위기가 될지, 기회가 될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정확한 진단에서 올바른 처방이 나온다. 트럼프에 대한 미국 언론의 보도에도 국내정치적 맥락이 있다.

글/ 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경남대 석좌교수
글/ 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경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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