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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홍 불씨 한동훈 명의 게시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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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김기현 의원 등 참석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해양쓰레기 관리 개선과 어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국민의례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김기현 의원 등 참석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해양쓰레기 관리 개선과 어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국민의례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그의 가족 명의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게시된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을 두고 친윤(친윤석열)계의 공격이 지속되고 있다. 19일 친윤계 권성동, 김기현 의원이 공개적으로 해당 사건에 대해 당무감사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더욱 내홍이 커지고 있다. 

앞서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의 의혹을 들어 대통령의 변화와 쇄신을 요구한 것처럼 여당 내부에서 한 대표에게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명태균 게이트’ 의혹 해소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집중하기보다는 친윤계와 친한계의 힘겨루기에 당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친윤계, ‘당원 게시판 의혹’ 당무감사 공세

친윤계 김기현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금방 해결될 수 있는 간단한 문제 때문에 우리 당 내부에서 불필요한 혼란이 커지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며 “논란의 대상이 되는 한 대표 가족들이 본인이 쓴 댓글인지 아닌지 밝히기만 하면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1심 재판에서 징역형이 선고된 이후 여야의 정치구도가 급변하고 있는 점을 꼬집으며 당이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격화된 이 대표의 위선적 실체가 드러나고, 일극 독재체제 민주당의 허약함이 백일하에 노정되고 있는 시점”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우리 당에서는 당무혁신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통령실과 행정부의 혁신도 당연히 필요하지만, 그 혁신을 요구하는 당도 혁신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 ‘변화와 혁신’을 요구했던 한 대표를 겨냥한 일침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당원 신상 확인이 법률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친한(친한동훈)계의 입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당적 관리주체인 지도부가 논란의 진상 규명을 위해 당무감사를 하는 것은 법률 위반이 될 수 없다”며 “당이 자체적으로 조사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왜 외부 수사기관에 의존해 해결하려고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은 지난 13일 언론 공지를 통해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 대통령 비방 글을 올린 ‘한동훈’은 한 대표와 무관하다며 해당 논란을 확산한 유튜버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대표는 바로 다음 날인 지난 14일 국민의힘 비공개 의총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 “여러 중요 사안들이 많다. 그런 상황에서 없는 분란을 굳이 만들어서 분열을 조장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당무감사로 의혹을 해소하라는 당내 요구에 대해 ‘분열 조장’이라고 일축한 셈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김기현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해양쓰레기 관리 개선과 어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김기현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해양쓰레기 관리 개선과 어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 정책토론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친윤계 권성동 의원도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사건과 관련해서 한 대표 본인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이미 밝혔다”면서도 “가족들 명의의 글 게시에 대해서는 시원한 그런 해명이 아직 없는 것으로 저는 듣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정 화합이라든가 당내 화합을 위해서 하루빨리 당무 감사를 통해서 좀 이 문제가 빨리 밝혀졌으면 좋겠다”며 “한 대표가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당무감사가 아닌 경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신 부총장은 “당원들 익명성을 보장해야 하는데 확인하게 되면 여러 가지 (개인정보 관련된) 것들을 다 확인해야 한다”며 “어제 경찰에서 당원 게시판 서버를 보존해 달라고 하는 협조 공문을 당에 보냈다. 한 대표 가족들이 진짜 본인들이 등록해서 쓴 거냐, 아닌가는 수사 결과 곧 드러난다”고 했다.

한 대표는 논란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며 이와 관련된 질문에는 ‘이전 답변으로 갈음한다’고 답변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오후 여의도연구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트럼프 정부 출범 관련 정책토론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서도 ‘권 의원이 한 대표 가족 명의 도용 여부를 밝혀달라고 요청했다’는 질문에 “그 얘기에 대해서는 제가 이미 말씀드린 것과 법률위원장이 말씀드린 걸로 갈음하겠다”고 답했다. 

한 대표를 비롯해 친한계 인사들은 논란의 직접적인 해명보다는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 친한계 한지아 의원도 이날 소통관에서 현안관련 브리핑 이후 기자들과 만나 ‘논란에 대한 한 대표의 해명이 필요하지 않냐’는 질문에 “당원 게시판 관련해서 경찰 조사 중이라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법률자문위에서도 허위사실에 대해 절차를 진행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분열조장하는 의견들보다 지금 민생경제가 어렵다”며 “우리는 생활 정치를 해야 하고 민생을 챙겨야 할 시기”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시사위크」와 만나 ‘친윤계 의원들이 오늘 라디오와 SNS에 동시다발적으로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는 데 대해 “우연의 일치라기엔 무슨 ‘작업’하는 그런 느낌”이라며 “우리가 그거 할 시기가 아니다. 25일 이 대표 재판도 있고 거기에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데 한 대표 얘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해야 해당행위가 되느냐 부터 판단해야 한다”며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게시글을 다 뒤져서 사례를 만드는 게 먼저”라고 했다. 그러면서 “똘똘 뭉쳐서 가자고 하는데 왜 자꾸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당무감사까진) 상황을 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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