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식의언론=김선래 기자]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8인의 동명이인 한동훈’ 사건의 실체는 무엇일까.
소위 ‘당게 게이트’라고도 불리는 이번 사건은 당원 실명 인증을 거쳐야만 글을 쓸 수 있는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와 그 부인, 장인, 장모, 모친, 누이, 딸 등 한동훈 일가 8명과 같은 이름의 아이디로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악성 비난 글들이 올라왔던 것을 말한다.
올린 글 중에는 ‘건희에게 개목줄을 달아놓고 그래도 안 되면 단두대로’ 운운하는 섬뜩한 글까지 있었다. 반면 한동훈 대표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찬양과 옹호의 글로 당원게시판을 도배했다.
이같은 사실이 한 유튜브에 의해 보도되자,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국힘에 ‘한동훈’이라는 이름의 당원이 8명이나 돼 동명이인(同名異人)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한동훈 지지자들도 “아무리 그래도 한 대표와 그 가족들이 그런 악성 게시물을 올렸겠느냐”고 변호했다.
이번 사태의 ‘당사자’가 된 한동훈 대표는 “당원게시판에 글을 올린 이들의 아이디를 일일히 조사하는 것은 법률 위반의 소지가 있을 수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친윤계인 김민전, 김재원 최고위원 등은 당 최고회의에서 조속하게 당무감사를 해서 이를 밝혀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와 관련해 대놓고 한동훈 대표를 공격하고 있다.
하지만 한 대표는 거의 침묵 모드로 들어갔다. 한 우파단체가 이 사안을 수사해달라고 고발해 일단 경찰의 손으로 넘어갔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유죄 선고로 일시 잠잠해졌다가, 당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이 19일 다시 ‘8인의 동명이인 한동훈’ 사건을 들고 나왔다.
김 의원은 ㅈ신의 SNS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한 대표 가족들이 본인이 쓴 댓글인지 아닌지 밝히기만 하면 되는 일“이라며 “거기에 무슨 어려움이 있고 무슨 법률 위반 소지가 있을 수 있나“라고 했다.
이어 “우리 당이 자체적으로 조사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왜 외부 수사기관에 의존해 해결하려 하는 것인지, 우리 당의 당적 자료를 외부 수사기관에 왜 노출려는 것인지도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과연 당원게시판의 글들은 누가 작성한 것일까. ‘8인의 동명이인 한동훈’들은 누구일까. 사실 한동훈 대표도 알고 있고,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도 대략 알고 있다.
한 대표는 사석에서 친한계 측근에게는 “누가 그랬다”며 말 못하는 속사정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본지는 들은 바 있으나 한 대표의 입으로 말할 때까지 특정하지는 않겠다.
이번 사안은 한 대표가 공식 자리에서 솔직하게 밝히고 사과를 구하는 게 낫다. 충분히 양해될 수 있는 것이다. 오히려 이렇게 사안을 질질 끌수록 한 대표는 더욱 구차해지고 지금 대표직에서 머물기 어려워질 정도로 이율배반에 빠진다.
#당게게이트, #당원게시판, #한동훈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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