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앵커’는 역시 아이디어가 남다르다.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는 최근 KBS 이사회 면접에서 수신료 분리 징수에 따른 KBS 수입 감소 대안으로 ‘휴대전화 TV’를 제안했다고 한다. 아래는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박 후보자의 관련 발언이다.
“전 국민이 가지고 있는 핸드폰에 TV를 직접 수신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려 합니다. 재난방송과 관련되어 있는 사안이고, 그렇게 되면 KBS가 수신료 징수와 범위를 대폭 늘리는 데 상당히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요.”
방송법에 따르면, TV를 가진 가구는 반드시 수신료 2500원을 내야 있다. 그러나 집에 굳이 TV를 두지 않는 가정도 점차 확산되고 있는 터. 이런 상황에서 아예 ‘핸드폰 TV’를 만들어 KBS 수입을 대폭 늘리겠다는, 야심 찬(?) 포부인 셈이다.
KBS 사장 후보자의 바람이라고 해서 모든 게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제조사가 휴대폰에 수신 기능을 넣어야 가능하지만 제조사는 이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수신료 대상을 ‘텔레비전 수상기’로 명시한 관련 법 개정도 필요하다. 당장 “한 가정에 4명의 식구가 있으면, 사람들이 수신료를 4배로 내야 하나? 정신 나간 소리 아닌가?”(이훈기 의원)라는 비판도 나온다.
1994년 KBS 공채 20기 기자로 입사한 박장범 후보자는 올해 2월 윤석열 대통령과의 단독 대담 방송에서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을 두고 굳이 디올백을 “파우치”, “외국 회사의 조그마한 백”으로 표현해 사안을 축소하려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서규식 에디터 / kyusic.s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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