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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미 올해 상반기에만 코인 사기 범죄 검거 인원이 지난해 수준에 달할 정도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가상자산을 둘러싼 범죄는 시가가 상승할수록 기승을 부리는 특성을 감안할 때 올 하반기에는 피해 규모가 더욱 커져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9일 서울경제신문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가상자산 불법행위 검거 건수는 206건으로 지난해 기록(257건)에 육박했다. 2022년(108건)과 비교하면 90.7% 증가한 수준이다.
검거 인원과 피해자도 증가 추세다. 올 들어 6개월간 901명이 검거돼 지난해(902명)와 비슷한 수치를 보였으며 2022년(258명)과 비교하면 250%가량 폭증했다. 피해자 수도 같은 기간 3959명을 기록해 2022년(3407명)보다 많았고 올해 남은 기간을 감안하면 지난해(4377명) 수준을 크게 뛰어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상반기 중 피해 금액도 2479억 원에 달했다. 불법행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범죄는 유사수신·다단계로 파악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가상자산은 랠리를 거듭 중이고 국내 주식시장은 위축돼 코인 등에서 단기 수익을 추구하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어 이를 먹잇감으로 하는 사기 행각이 더욱 확산될 우려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준배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가상자산 가격이 뛰다 보니 조직화된 범죄 단체가 더욱 활개를 칠 가능성이 높다”며 “유엔에서도 사기를 조직적 범죄로 규정하고 컨트롤타워를 갖춰 대응하라고 권고하는 만큼 우리나라도 이러한 국제적 추세에 맞게 가상자산 사기 범죄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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