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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인천아트쇼 2024] 5. 축제는 시작됐다,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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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인천아트쇼를 목전에 두고 만난 허승량 운영위원장과 윤래성 준비위원장은 설레어 보였다. 입술이 터질 정도로 바쁘지만 1년간 이날을 위해 준비한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을 순간을 생각하며 피로는 잊은 듯 했다.

2021년 첫 발을 뗀 인천아트쇼는 회를 거듭할수록 괄목할만하게 자라고 있다. 특히 정광훈 이사장을 필두로 허승량·윤래성 위원장이 조직을 이끌며 이번에는 더 탄탄하고 의미 있는 모습을 갖췄다.

올해 대회에 국내외 유명작품을 비롯해 1300여 작가가 6000여 작품을 선보이는데, 인천에서의 국제 예술시장 가능성을 열고 대중들에게 더 깊숙이 다가가기 위한 목표에 걸맞도록 선정됐다.

단순히 하나의 미술품 거래 시장의 개념을 넘어 인천의 문화예술 생태계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번 인천아트쇼의 두 위원장을 만나 추진과정과 계획 등을 소상히 들어봤다.

▲ 제4회 인천아트쇼를 앞두고 허승량(오른쪽) 운영위원장과 윤래성 준비위원장을 만나 추진과정과 계획을 들어봤다.
▲ 제4회 인천아트쇼를 앞두고 허승량(오른쪽) 운영위원장과 윤래성 준비위원장을 만나 추진과정과 계획을 들어봤다.

▲ 4회째를 맞는 인천아트쇼, 준비과정은 어땠나.

-2024년에 열리는 아트쇼가 앞으로의 아트쇼 운명을 결정한다는 심정으로 임했다. 흔히들 인천이 문화예술의 불모지다, 서울의 변방이자 블랙홀일 뿐이라고 하는 말을 뒤집고자 했다. 오히려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을 백분 살려 대중교통으로 쉽게 올 수 있어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리는 콘텐츠에 집중하는 데 목적을 뒀다.

이번에 화랑협회 소속 갤러리들이 30~40개 참여하는 등 최신 경향을 곧장 반영한 작품들뿐 아니라 고전적이면서 언제나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클래식 작품들이 어우러졌다.

전시장을 와보시면 작품의 수준과 구성에 놀라실 거다.

▲ 이전 대회와 다른 아트페어와 구별되는 특징은.

-아트페어의 화려함과 비엔날레의 작품성이 결합하여 특화한 게 큰 강점이다. 물론 대중들이 사고 싶어 하는 그림, 갖고 싶은 작품을 많이 소개해 그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핵심이지만 이번 아트쇼는 공익적인 면 역시 강조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비영리사단법인으로서 행사를 통한 이익창출이 아닌, 미술 애호가나 작가 영향력 창출에 집중하고 시민적 축제로 승화시키려 한 것이다. 여느 아트페어처럼 작품을 사고팔 수 있지만 그 이익은 갤러리와 시민들에게 돌아가도록 하고 싶었다. 조직위는 그런 장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며 나머지는 갤러리와 시민, 소비자의 몫이 되지 않나 싶다.

▲ 어떤 작품에 주목해야 하나.

– 미술 애호가나 오래된 콜렉터 등 전문가들은 물론이고 이제 막 미술에 눈을 떴거나 단순히 그림을 좋아하는 일반인들이 두루 좋아할 만한 작품들을 대거 소개한다.

고가의 작품 뿐 아니라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대 적은 비용으로도 대단히 훌륭한 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

‘마이 퍼스트 컬렉션’이라는 코너를 통해 입문자를 위한 전문가의 조언도 구할 수 있게 했다. 대중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미술이 아니고 와서 보고, 듣고, 사보는 경험을 통해 미술 작품에 대한 선순환적 사고를 갖도록 노력했다. 결제방식으로 ‘토스’를 설치하고 최장 5개월 무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한 것도 이 맥락이다.

▲ 참여 갤러리들에 숙박도 제공한다던데.

– 송도국제도시 내 호텔에서 4박5일간 머무를 수 있다. 무료다.

갤러리 편의제공 차원을 넘어 수천 명의 관계자들이 행사 기간 인천에서 먹고 놀고, 사고, 쉬고, 자도록 인천마이스 산업 활성화를 위한 결정이었다. 물론 조직위의 출혈이 있지만 인천아트쇼가 지역사회 이바지할 방안이라고 생각해 기획했다. 인천이 인천아트쇼를 핵심으로 문화예술관광 거점으로 거듭났으면 한다.

▲ 제4회 인천아트쇼를 앞두고 허승량(오른쪽) 운영위원장과 윤래성 준비위원장을 만나 추진과정과 계획을 들어봤다.
▲ 제4회 인천아트쇼를 앞두고 허승량(오른쪽) 운영위원장과 윤래성 준비위원장을 만나 추진과정과 계획을 들어봤다.

▲ 앞으로의 인천아트쇼가 나아갈 방향은.

-인천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 풍부한 문화적 요소와 발전 가능성을 향유한 개항 역사와 항만·공항이 위치한 지리적 요건이 훌륭하다. 감성이 풍부하고 세련된 도시다. 하지만 서울 주변부라는 인식과 함께 변변한 시립미술관 하나 갖추지 못하고 소외됐다.

인천아트쇼는 문화 예술을 통한 인천의 발전, 특히 시각미술 분야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자 한다. 동시대 예술 트렌드와 미술 문화 인프라 구축에 힘쓰는 인천아트쇼는 이제 무한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세계적 아트 마켓으로 도약하는 중이다. 글로벌 미술시장의 새로운 아트 허브로서 기능할 앞으로의 인천아트쇼를 지켜봐 달라.

/글·사진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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