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계 빚이 올해 3분기 18조원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 폭 기준으로는 3년 만에 최대다.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16조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판매신용도 같은 기간 2조원 늘어나면서 가계 빚 증가를 부추겼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신용(가계 빚) 잔액은 전분기 말 대비 18조원 증가한 1913조8000억원이었다. 가계신용은 지난 1분기에 3조1000억원 감소하면서 작년 1분기(-14조5000억원) 이후 4분기 만에 감소했지만, 2분기(+13조4000억원) 이후 다시 증가 전환됐다. 증가 폭은 2021년 3분기(35조원) 이후 최대다.
가계신용은 우리나라 가계가 은행·보험사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이용액 등(판매신용)을 더한 포괄적인 빚을 의미한다. 가계대출은 가계가 생활 및 부업을 위해 받는 대출을 의미하고, 판매신용은 신용카드 및 할부금융사를 통한 외상거래를 뜻한다.
가계신용 증가는 가계대출이 전 분기 대비 16조원 늘어난 1795조8000억원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2021년 3분기(34조8000억원) 이후 증가 폭이 가장 크다. 가계대출은 지난 1분기에 8000억원 줄어들면서 작년 1분기(-11조2000억원) 이후 4분기 만에 감소했었다. 그러나 2분기에 증가 전환했고, 3분기에는 증가 폭이 커졌다.
이는 가계대출의 60%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주담대는 수도권 주택매매 거래가 늘면서 19조4000억원 증가한 111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담대 증가 폭은 작년 3분기 17조3000억원에서 4분기 15조2000억원, 올해 1분기 12조4000억원 등으로 2분기 연속 작아지다가 2분기부터 다시 커졌다. 주담대 증가 폭 역시 2021년 3분기(20조9000억원) 이후 최대다.
기타대출은 감소 폭이 확대됐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를 막지 못했다. 3분기 기타대출은 전 분기 대비 3조4000억원 감소한 68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타대출은 12분기째 감소세인데, 감소 폭은 올해 1분기 13조2000억원에서 2분기 2조5000억원으로 축소됐다가 3분기에 다시 커졌다. 한은에 따르면 2분기에 4000억원 증가했던 증권사의 신용공여액이 3분기에 3조2000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판매신용 잔액은 2조원 증가한 118조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에는 2조3000억원 감소했는데 2분기부터 증가로 돌아섰다. 추석연휴 등으로 신용카드 이용규모가 커지면서 판매신용 잔액이 늘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3분기 가계신용 증가 폭이 확대됐지만 과거 평균치와 비교하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3분기 가계신용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장기 평균 증가 폭인 22조2000억원을 하회했으며, 올해 3분기까지 가계신용 누적 증가율은 1.5%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내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는 9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 등 거시건전성 정책과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등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 흐름을 보인 데 기인했다”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가 7월 이후 둔화되고 있어 주택거래에 후행하는 가계부채 증가세의 둔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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