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연미선 기자 CJ올리브영의 가파른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고가의 단일 브랜드보다 다양한 가성비 브랜드를 모아둔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중국 수출 부진 및 미국 관세 우려로 화장품 업계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유통 채널인 CJ올리브영은 당일 배송 서비스와 외국인 관광객의 K뷰티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 올리브영, 매출 5개 분기 연속 ‘1조원’ 돌파
CJ IR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은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1조2,34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올리브영은 5개 분기 연속 매출 1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1.6% 늘어 1,150억원을 기록했다.
올리브영은 올해 연 매출 기준 ‘4조 클럽’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3조8,612억원이었던 가운데,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3조5,214억원에 달한 것이다. 전년도 같은 기간 2조7,971억원 대비 25.9% 증가했다.
올리브영은 “방한 외국인 및 온라인 성장 지속으로 매출이 늘었다”면서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는데, 이는 전체 방한 관광객 수 증가를 상회하는 외국인 매출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 매출은 31% 증가했고, 매출 비중은 27.6%로 1,6%p(퍼센트포인트) 늘었다”면서 “‘오늘드림’ 고성장이 온라인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오늘드림’은 온라인으로 주문한 제품을 3시간 이내에 받아볼 수 있는 올리브영의 당일 배송 서비스다.
올리브영은 향후 미국과 일본 등 전략 국가 중심 해외 성장 전략 가속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앞선 5월에는 일본법인 신설로 PB제품 수출을 본격화했고, 8월 안성물류센터 구축으로 글로벌몰 배송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 “국내서 ‘독주체제’ 강화”… 무신사‧컬리엔 ‘올리브영N 성수’로 대응
최근 국내 화장품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서 부진한 성적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가 대안으로 떠올랐던 미국 지역은 관세와 관련한 우려가 덮치면서 화장품 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해외 확장에 본격화한 뷰티 유통 채널 올리브영도 이에 영향을 받을지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올리브영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iM증권은 12일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화장품에 대한 개인 취향이 다양해졌을 뿐만 아니라 가성비 있으면서도 신선한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이에 소비 트렌드가 기존 단일 브랜드숍(로드숍)에서 온라인과 H&B 스토어 중심의 편집숍으로 바뀌면서 CJ올리브영이 화장품 주요 오프라인 유통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경쟁사들의 잇따른 사업 철회로 인해 국내 H&B 스토어 시장 내에서 CJ올리브영의 점유율이 대폭 상승하는 등 독주체제가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배송 서비스 등이 더해지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를 올리브영이 대부분 가져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면세점이 아니라 올리브영을 찾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K뷰티 브랜드가 트렌드를 빠르게 상품화하며,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은 좋다는 인식이 글로벌 시장에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중소·인디 브랜드 상품을 한 곳에서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다는 점에서 CJ올리브영을 찾는 방한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들어 서울 명동·홍대·동대문을 비롯해 인천‧부산 등 지역 60여개점의 외국인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면서 “올리브영 국내에서의 독주체제 강화 및 플래그십 매장에서의 방한 관광객 유입 증가로 올해도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업계서는 올리브영의 독주체제에 맞서는 무신사‧컬리의 경쟁력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들 모두 뷰티 유통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앞선 10월에 무신사와 컬리는 대규모 오프라인 뷰티 행사를 개최하며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리브영은 오는 22일 서울 성수역 4번 출구 인근 ‘팩토리얼 성수’ 빌딩에 5층 규모의 ‘올리브영N 성수’ 오픈으로 대응할 전망이다. 올리브영은 이 공간을 통해 K뷰티의 미래 청사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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