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강도 높은 마케팅 공세를 연일 이어나가고 있다. 거래수수료 전면 무료 이벤트로 시작해 최근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총 300억원을 선물하는 이벤트까지 꺼내들었다. 때마침 미국 대선 결과의 영향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마케팅 공세가 어떤 효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 거래수수료 전면 무료 이어 각양각색 마케팅 선봬
빗썸이 분주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시작은 지난달 1일부터 실시한 거래수수료 전면 무료 이벤트였다. 처음으로 실시했던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파격적인 이벤트를 꺼내든 것이다. 거래수수료가 수익의 전부인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구조상 큰 출혈을 감수해야 하는 이벤트다. 거래수수료 전면 무료 이벤트는 지난 17일을 기해 마무리됐으며, 총 600억원 상당의 혜택이 제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거래소 이동 지원금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빗썸이 아닌 다른 거래소를 이용해온 이용자들이 빗썸을 이용할 경우 연간 최대 20억원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특히 월 평균 거래대금이 1억원이 넘는 소위 ‘큰손’들을 대상으로 하며 △당일 지원금 △연간 지원금 △수익 축하금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국내 자상자산 거래소 업계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공격적인 마케팅이다.
비트코인 시세가 신고가를 경신한 지난 8일부터는 가상자산 거래 경험이 없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빗썸에서 가상자산 거래 이력이 없는 이용자들에게 5만원 상당의 비트코인 또는 원화를 지급하는 것이다. 빗썸 가입 자체가 처음인 이용자는 웰컴 미션 수행을 통해 2만원 상당의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도 있다.
17일을 기해 거래수수료 전면 무료 이벤트를 종료한 뒤에도 강도 높은 마케팅은 계속되고 있다. 빗썸은 18일 네 번째 창립 11주년 기념 이벤트를 발표했다. 오는 20일까지 고객확인(KYC)을 완료하면 21일부터 올해 말까지 최소 5,000원에서 최대 1억원 상당의 비트코인 또는 원화를 선물로 지급한다. 해당 이벤트에는 총 3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빗썸은 신규가입 이용자에게 롯데월드 종합이용권을 1,000원에 제공하는 이벤트는 물론 신세계그룹, 11번가 등과 연계한 이벤트도 개최하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가상자산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앞서 금리 인하 흐름 등으로 활기를 되찾기 시작한데 이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비트코인 시세가 역대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이 호황기를 맞고 있는 모습이다.
파격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는 중에 찾아온 이러한 시장 상황은 그 효과를 배가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최근 빗썸의 일일거래액은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빗썸은 올해 3분기 매출액 689억원, 73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에 비하면 다소 주춤한 실적이지만, 사상 첫 적자를 마주했던 지난해에 비해선 개선세가 뚜렷하게 확인된다. 이어 4분기에는 마케팅 공세에 ‘트럼프 랠리’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내년이다. 빗썸이 큰 출혈과 비용부담을 감수하면서 마케팅 공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건 당장이 아닌 미래를 위한 투자 차원으로 볼 수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가 업비트와 빗썸의 ‘양강체제’로 재편된 가운데, 점유율을 높이고 신규유입을 늘려 더 큰 수익을 도모하는 전략이다. 연이은 이벤트를 통해 이용자를 늘린 가운데, 내년에도 시장 호조가 지속될 경우 투자한 것 이상의 성과가 실적으로 입증될 수 있다.
무엇보다 빗썸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거침없는 마케팅이 이용자 및 점유율 확대에 이어 본격적인 실적 반등으로 이어지며 상장 행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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