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범 KBS 사장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진행된 18일 전국 각지의 KBS 구성원들이 박 후보자 사퇴를 촉구했다.
KBS 다수 노조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본사와 일부 지역총국에서 진행된 KBS 구성원들의 피케팅 현장을 전했다.
본사 신관 로비에서 구성원들과 모인 박상현 KBS본부장은 “KBS본부의 설문조사 결과와 기자들의 릴레이 성명을 통해 박 후보자는 이미 압도적으로 부적격 판정을 받았는데 그는 자신에게 어떠한 문제가 있고 왜 동료들이 자신을 반대하는지에 대해서 여전히 모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사교양구역의 정범수 조합원(시사교양PD)은 “시사 프로그램들을 왜 보도국으로 보내려 하는지 조직원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박 후보자가 진정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얘기하고 싶다면 조직원들이 반대하고 명분도 없는 조직개편을 하겠다고 떠들 것이 아니라 보도와 시사교양, 예능과 드라마가 시청자들께 더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전략을 언급해야 한다”고 했다.
같은 시간 KBS본부의 부산·울산, 경남, 대구·경북지부 조합원들도 “KBS는 국민의 방송 파우치 박장범 사장후보 사퇴하라” 등이 적힌 팻말을 듣고 피케팅에 나섰다.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는 국회 앞에선 90여 개 언론·시민단체가 구성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이 기자회견을 열고 “박장범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특별대담에서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가방을 ‘조그만 파우치’라며 애써 축소해 정권의 심기 경호에 나섰다”며 “‘뉴스9’ 앵커로서 교묘하게 사실관계를 비틀거나 기사에도 없는 내용을 멘트로 추가해 편파적으로 뉴스를 진행했다. 한마디로 KBS가 용산방송으로 추락하는데 앞장선 주범”이라고 했다.
박 후보자가 임명제청된 과정을 두고는 “‘2인 체제’ 방송통신위원회의 위법한 추천을 받아 임명된 무자격 KBS 이사 7명이 일방적으로 박장범 후보자를 선출”했다며 “법원에서는 KBS 이사 7명의 자격 여부를 다투고 있고, 이들이 뽑은 박장범 씨는 후보 자격도 없다는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6000명의 시민들도 박장범 씨는 KBS 사장이 될 자격이 없다며 법원에 신속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탄원했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인사청문회는 후보자 검증이 아닌 부역자 심판의 자리가 되어야 한다”며 “공영방송은 부역자들의 출세 수단이 아니다. 사장이 되어서 공영방송 KBS를 파괴하고, 동료 언론인을 욕보이고,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로 오욕의 구렁텅이로 떨어지기 전에 즉각 사퇴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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