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7일(현지시간) 집권 2기 행정부의 백악관 공보국장에 스티븐 청(42) 대선 캠프 수석 대변인을 지명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백악관 공보국장에 스티븐 청을 기용한다고 밝혔다. 중국계 미국인인 청은 2016년과 2020년에도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으며,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는 백악관 전략대응국장을 맡았다. 하루 20시간씩 일하는 성실함과 거친 언사도 서슴지 않는 ‘전사(戰士)’로 트럼프의 신임을 얻어 트럼프 2기 정부의 대(對)언론 소통을 총괄하게 됐다.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중국계 유학생이었던 부모 밑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생 시절인 2003년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공보 및 연설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일했으며, 이후 2008년 존 매케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 캠프 등 다양한 선거캠프에서 활동해왔다.
이때 ‘판다(panda)’라는 별칭이 붙었다고 한다. 청은 최근까지도 엑스(X·옛 트위터)에서 ‘캘리포니아 판다’라는 아이디(ID)를 사용했다. 2013년에는 종합격투기 UFC의 홍보 담당으로 일한 경력도 있다. 그는 2016년 후보 지명을 확정하고 급하게 인력을 충원하던 트럼프 캠프에 합류했다.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공격을 퍼부을 ‘워룸(상황실)’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청은 첫날부터 전투 본능을 발휘했다. 인터넷 매체인 노투스(NOTUS)는 “청이 뉴욕 트럼프타워 사무실에 가장 먼저 출근해 가장 늦게 퇴근했다”며 “하루 20시간씩 일하며 15~20분 동안 책상에서 자주 잠을 자곤했다. 동료들은 그 짧은 휴식을 ‘판다 낮잠’이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지난 15일 집권 2기 백악관 대변인에 대선 캠프 대변인이었던 캐롤라인 레빗(27)을 임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에서 “캐롤라인은 나의 역사적인 선거운동 당시 대변인으로서 놀라운 일을 해냈다”며 “나는 그녀가 대변인 연단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미국민에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다’는 우리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1997년생인 레빗은 미국 역사상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이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공보팀 ‘대변인보’로 일했다. 2022년 뉴햄프셔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했지만 민주당 현직 의원에게 패했다. 유엔대사로 내정된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의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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