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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실적 좋으면 땡?’ 우리은행 조병규 ‘연임’ 가능하나…또 25억원 금융사고, 올해만 4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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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금융당국으로부터 정기검사를 받고 있는 우리은행에서 또 수십억원대 금융사고가 터져 올해 호실적을 이뤄낸 조병규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위태로워졌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2024.06.19 /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2024.06.19 /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5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외부인의 허위 사류 제출에 따른 이번 사고는 지난 3월 14일 발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매도인과 매수인이 이면 계약을 체결하고 은행에 고지하지 않아 대출 금액이 실제 분양가 보다 더 많이 실행되면서 25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제보를 받고 자체 조사를 통해 금융사고를 확인한 은행 측은 차주 형사 고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사진=뉴시스
우리은행 /사진=뉴시스

우리은행의 금융사고는 이번 건을 포함해 벌써 네 번째다.

지난 9월에도 외부인의 허위 서류 제출에 따른 금융사고로 55억5900만원의 금융사고를 공시한 바 있다. 사고는 기업시설자금으로 주거용 오피스텔 담보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채무자가 허위 서류를 제출하면서 발생했다.

가장 이슈가 된 손태승 전 지주회장 친인척 관련 350억원 규모 부당대출은 8월에 드러났다. 우리은행은 지난 2020년 4월 3일부터 지난 1월 16일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350억원 규모의 부당 대출을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보다 앞선 지난 6월에는 우리은행 경남 지역 영업점에서 100억원대 횡령이 적발됐다. 지점 직원이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대출 신청서와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해 고객 대출금을 빼돌려 해외 선물 등에 투자하다가 덜미를 잡혔다.

우리은행에 대규모 금융 사고가 잇따르자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7일부터 시작한 15일 일정의 정기검사를 일주일 연장하고 상황에 따라 추가 연장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늘 오전 검찰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에 대한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우리은행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다. 주된 압수수색 대상은 우리금융지주 회장, 은행장 사무실 등 관련 부서로, 검찰은 내부 문서와 결재 기록, 전산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회장(좌)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 출처 - 뉴시스 (포인트경제)
임종룡 우리금융회장(좌)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 출처 – 뉴시스 (포인트경제)

한편 우리금융은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순이익(지배주주)으로 2조6590억원을 거둬들였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9.1% 늘며 지난해 전체 순이익을 3개 분기 만에 뛰어 넘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우리은행 성장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양호한 실적을 이끌었지만, 전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관련해 경영진 책임론이 불거지며 조병규 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불투명한 상태다.

다만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조병규 행장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신임 김병칠 부원장과의 20개 은행장 간담회에 앞서 연임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저는 모르죠”라고 답변해 연임 의지가 있음을 드러냈다.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7일 1차 회의를 열고 우리은행장 등 7개 자회사 대표이사 선임 절차 논의를 시작했고 31일 비공개 회동도 있었으나, 전년과 달리 후보자 및 일정 등을 발표하지 않았다.

포인트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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