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식 당대표비서실장 페이스북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인용
“이런 사람이야말로 신의 사제·종
고귀한 싸움에 당당히 임하는 투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에서 피선거권박탈형을 선고 받으며 향후 대권 가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이재명 대표를 ‘신의 사제’ ‘신의 종’에 비유하는 듯한 글이 올라왔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 당대표 비서실장이자 지난 대선 이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의 배우자실장이었던 이해식 의원은 전날 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중에서’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이 대표가 우중(雨中)에서 대중을 향해 연설을 하는 사진을 올렸다. 이 대표의 사진 바로 아래에는 로마시대를 다룬 영화의 한 장면으로 보이는 스틸컷을 함께 이어 붙였다.
이해식 실장은 명상록을 발췌하면서 “더 훌륭한 인간이 되고자 노력을 기울이는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신의 사제요, 신의 종”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내면에 깃들어 있는 신성에 귀 기울임으로써 쾌락에 의해 더럽혀지지 않고 어떠한 고통에도 상처받지 않으며 어떠한 모욕에도 해 입는 법이 없다”며 “고귀한 싸움에 당당히 임하는 투사이며 격정에 휘말리지 않고, 정의가 마음 속까지 가득 차있다”고 했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사법부와 대정부 투쟁을 강화하고 있는 것을 ‘고귀한 싸움’에 비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6월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강민구 전 최고위원이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라고 치켜세웠다가 구설에 오른 바 있는데, 이번에는 ‘신의 대리인’이란 수식어까지 등장한 셈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로마제국의 ‘현인’ 황제이자 철학자다. 명상록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전쟁터에서 자기자신에게 보내는 일기인데, 이해식 비서실장의 게시글이 이 대표를 신의 대리인인 동시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자체에 빗댄 것인지를 두고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다음날인 16일 비가 내린 가운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 행동의 날’을 주최했다.
이 대표는 광화문 북측광장 앞 도로에서 열린 장외집회 공개연설에서 “이재명은 결코 죽지 않는다. 바로 여러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이 나라의 민주공화정의 위기가 찾아왔다”며 “민주주의와 반민주주의의 싸움이 시작됐다. 이제 국민이 주권자로 존중받는 제대로 된 세상을 만들 책임은 저 권력을 가진 그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손안에 있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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