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새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지만 이 정도 추위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해넘이 명소로 매년 연말이면 수많은 사람이 찾는 인천 서구 정서진에 전국의 달리기 동호인들이 집결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정서진 아라뱃길 전국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이들로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올해 11월7일)이 열흘 늦게 찾아온 듯한 쌀쌀한 날씨였지만 출발을 앞둔 참가자들의 표정에선 추위보다 설렘과 기대감이 더 큰 듯했다.
마라톤 동호회 ‘거북이 달린다’ 회장을 맡고 있는 정준연(57) 씨는 “달리기는 중독성이 강하다. 마라톤을 하면서 살을 30㎏ 정도 빼는 등 달리기 전후의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마라톤 시작에 앞서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팔벌려뛰기 등 간단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었다.
국가보훈부가 국가유공자 복지증진에 드는 보훈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한 골프장인 ’88컨트리클럽’에서 근무하는 마라톤 동호회, ‘팔사마’ 회원들도 12명 참가했다.
전재영(55) 씨는 “근무를 마치고 나서 약 7㎞ 정도 되는 18홀 골프장을 돌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며 “대회를 마치면 근처 알아본 ‘맛집’에 가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할 생각이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9시30분 개회식과 준비운동을 마치고 출발선에 선 참가자들은 출발 알리는 폭죽 신호와 함께 머리 위로 양손을 흔들며 발걸음을 내디뎠다.
남녀노소, 각양각색의 마라톤 동호인들은 물론, 비닐로 꽁꽁 감싼 유모차를 끌꼬 온 가족이 함께 달리는 젊은 부부 참가자들도 눈길을 끌었다.
마라톤 동호회 ‘런 위드 주디(JCRC)’ 회원 윤준혁(29)씨는 “일상에선 보통 긴장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마라톤을 할 때는 근심 걱정도 모두 사라지고 달리는 것에 만에 집중을 하게 돼 몸도 이완되고 정신 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달릴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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