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아웅산 폭탄 테러 마지막 생존자 최재욱(崔在旭) 전 환경부 장관이 17일 0시께 세상을 떠났다. 향년 84세.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 전 장관은 최근 2년간 뇌경색으로 투병해오다 생을 마감했다.
1940년 경북 고령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북고,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동아일보 기자로 활동했다. 1980년 전두환(1931∼2021) 대통령 당시 대통령 공보비서관으로 임명됐다.
1983년 10월 전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했다가 미얀마 아웅 산 묘소 폭탄 테러에 휩쓸렸다. 고인은 테러 현장 단상에서 전 대통령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던 공식 수행원 15명 중 한 명이었다.
당시 한국 측에서 수행원 13명 등 모두 17명이 숨졌고, 이기백(1931∼2019) 당시 합참의장과 고인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이기백 씨가 2019년 별세한 뒤 고인이 테러 현장에 있던 공식 수행원 중 마지막 생존자였다. 당시 수행 기자로 현장에 있었지만, 목숨을 건진 최금영 연합통신 기자는 2003년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86∼1987년 경향신문 사장을 지냈고,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 전국구 국회의원이 됐고, 1992년 제14대 총선에서는 민주자유당 후보로 대구 달서을 선거구에서 당선됐다. 1998∼1999년 환경부 장관, 2000년 1월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한국신문상(1972), 세네갈 정부 녹십자훈장(1982), 홍조근정훈장(1985), 국민훈장 모란장(1987)을 받았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18일 오후 1시부터 조문이 가능하다. 발인은 20일 오전 8시 30분에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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